"취업 회사가 나 몰래 1천만 원 대출"..청년 울리는 신종 사기

2021. 7.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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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있죠. 코로나 19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구직자들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혀를 내두른 신종 수법인데, 취업 준비생들은 이번 뉴스 잘 보시고 조심하기 바랍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의 근무조건', '최고의 직원들'

지난달 27살 이 모 씨가 취업한 마케팅업체 R사 사이트입니다.

면접은 없었고, 근로계약서도 메신저로 오가는 등 모든 절차가 비대면인 게 의심스러웠지만 코로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출 사기 피해 - "신용등급이 300점 이하면 입사가 안 된대요. (신용점수가) 몇 점인지 보내줬어요. 저녁에 신용등급 변화가 있다고 계속 문자가 오는 거예요. (회사에선) 모른대요 자기들은."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도 요구한 회사는 업무용이라며 택배로 새 휴대폰을 주더니 이 씨 명의로 개통해서 다시 보내라고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출 사기 피해 - "회사에서 따로 쓰는 앱이 있는데 그 회사에서만 깔 수 있는 앱이래요. (업무용 휴대폰을) 보냈는데 그날 대출 문자가 온 거죠. ○○저축은행에 500만 원, △△카드에서 500만 원."

지금도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이 회사, 안내된 주소로 찾아가봤습니다.

▶ 인터뷰 : R사 주소 입주업체 - "전혀 (관련) 없고요. (R사 업체명도) 이번에 처음 듣는 상황이고요. 회사 차원에서도 (조치를) 고민해 봐야…."

회사 홈페이지에 마케팅 팀장 등으로 소개된 정장 차림의 인물들은 한 로펌 소속 변호사들로, 사진을 무단 도용한 거였습니다.

이 씨가 따지자 "나도 아이 셋 아빠"라며 책임지겠다던 사측 관계자는 가짜 변제 확인서를 보내 이 씨를 한 번 더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잇달아 접수되자 '대출사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고, 경찰도 서울과 경기 하남 등 곳곳에서 고소가 이어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이은준VJ, 영상편집 : 이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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