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폭풍성장 뒤엔 골목상권 갈등 잡음도

오대석 2021. 7.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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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의 카카오 ◆

카카오의 '속도전'과 '무한 영토확장'은 곳곳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각종 제약에 발 묶인 대기업과 달리 소상공인이 사업하고 있는 영역에도 잇달아 진출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각 산업이 디지털(온라인)로 전환하는 추세에 따라 플랫폼을 제공하며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선물하기, 결제, 전자상거래, 금융, 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금융업과 보험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는 강한 정부 규제를 받으며 성장해온 기존 사업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시가총액으로 3, 4위를 다투는 기업인데, 만약 다른 대기업이 은행, 보험, 증권업 등 기존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어도 이렇게 쉬웠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촘촘한 규제를 받고 있는 기존 사업계가 역차별을 당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는 118곳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카카오의 사업 확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더 많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장 사업 확장 속도가 빠른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일찌감치 시작한 대리운전 외에도 올해 들어 퀵서비스, 대리운전, 꽃 배달, 방문 수리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붙고 있다. 택시업계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가맹택시에만 콜을 몰아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올해는 일반호출 이용 때 혜택을 주는 월정액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무료였던 서비스를 사실상 유료로 전환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VX를 통해 실내 골프장, 또 다른 계열사 와이어트를 통해 헤어·네일숍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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