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버스 올라탄 尹.. 당내 견제 극복·비전 제시 우선 과제
정치 신인으로서의 한계 인정
지지율 하락세.. 결심 빨라진듯
'쥴리 벽화' 등 네거티브도 영향
공약 설계 당 차원의 지원 기대
혹독한 검증 과정 등 난제 산적
與 "진영 논리 대변자 될 것" 비판
꽃다발 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입당을 선언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장제원 의원, 윤 전 총장, 권영세 의원, 박진 의원. 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29일 대권 도전 선언 직후만 해도 “외연 확장을 위해 당 밖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컨벤션 효과’를 누린 건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면서였다. 지난 1, 2월 10%대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와 함께 정치 참여가 기정사실화하면서 30% 중후반으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정작 대권 도전 선언 이후로는 국민의힘과 거리를 둔 채 모호한 행보를 걸으면서 지지율 정체를 겪다가 최근 내리막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 회동’을 계기로 하락세가 멈췄다. 두 사람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남은 건 시너지”라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 대표의 당선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을 향한 ‘서진 행보’로 국민의힘이 호남과 2030세대의 중도표를 대거 흡수해 윤 전 총장이 더 끌어올 표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입당을 미룰 이유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 치러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아내 김건희씨를 겨냥한 ‘쥴리 논란’ 등에 대해 제1야당의 보호가 두터워지고 국가운영 철학과 정책 등에서 국민의힘과 궤를 맞추며 안정감을 줄 수 있게 됐지만,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한 홍준표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의 견제와 혹독한 검증 과정을 돌파해야 한다.
국민의힘 이 대표는 이날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 있겠다’고 한 것에 대한 의미가 상당하다”며 환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인 만큼 국민의힘에 편향된 진영논리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추미애 경선 후보도 “오늘의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곽은산, 이창훈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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