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소재 3총사' 대폭 상승
[경향신문]
효성그룹이 201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지 3년 만인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악재였던 코로나가 호재로 작용하며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소재 3총사’의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효성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9468억원, 영업이익 2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1.6%,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15.6% 증가했다. 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409.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효성 측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분할 이후 사상 최대치를 달성함에 따라 지주사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섬유 소재 업체인 효성티앤씨는 2분기에 영업이익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매출은 113% 증가한 2조142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편안함과 건강함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이 확산되며 스판덱스 혼용률이 높은 의류에 대한 수요 급증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의 주력제품으로 등산복, 레깅스 등 스포츠 의류에 사용된다. 효성은 3분기에도 스판덱스의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확대 가능성은 적어 수요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178억원, 매출 8724억원을 거뒀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타이어 업황이 개선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효성화학은 주력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81% 급등한 713억원, 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의 2분기 실적도 분기 사상 최대치다.
효성중공업은 건설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403억원, 매출은 17% 감소한 705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 측은 “하반기에도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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