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세 음악가가 노래하는 사랑과 삶

이수민 2021. 7. 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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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세계적인 성악가 부부 최원휘, 홍혜란이 가곡 무대에서 만났습니다. 


공연 제목이 '러브 앤 라이프' 였는데요, 이들이 삶과 사랑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가곡이 정확히 어떤 장르인지 알려주세요.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가곡'이란 온갖 종류의 노래를 다 일컬을 수 있는 단어인데요, 그중에서도 '예술가곡' 장르만이 클래식으로 분류됩니다. 


일반 노래와는 달리 한 번 듣고는 따라부를 수 없을 정도로 멜로디와 가사가 어렵고 예술적이죠. 특히 독일에서 이 예술가곡 장르가 크게 발전했는데요, 독일 낭만주의 시인들이 다져놓은 토양에 작곡가들이 멜로디를 붙여 꽃을 피웠죠. 


슈베르트는 가곡에서 피아노 파트의 중요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성악의 반주로만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성악가와 동등하게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가 되었죠. 


이를 계승한 사람이 바로 슈만입니다. 


슈만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던 1840년에 무려 130여 개의 가곡을 작곡하였고, 현재는 이 시기를 '가곡의 해'라고 부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번 공연 출연자들의 프로필이 특별합니다. 


특히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첫 성악 콜라보 무대라고 들었습니다.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그렇습니다.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현재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교수입니다. 


처음으로 성악가와 무대에 오르는 그와 호흡을 맞췄던 소프라노 홍혜란은 성악가들을 꼼꼼히 배려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역시 큰 음악가는 자신을 앞에 세우지 않는구나'라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또 테너 최원휘는 세계 오페라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데뷔하여 활동하고 있고, 소프라노 홍혜란은 201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우승을 했습니다. 


테너 최원휘는 아내를 '모든 관계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 소프라노 홍혜란은 남편을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이러한 인성과 인품은 목소리에 묻어나기 마련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바이올리니스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슈만의 연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입니다. 


프랑스 귀족 태생의 독일 작가였던 샤미소가 쓴 시에 멜로디를 붙였고, 8개의 이야기가 긴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남성이지만 이 시에서는 여성의 입을 빌려 사랑의 시작과 결혼, 출산 그리고 배우자의 사망을 이야기합니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여섯 번째 곡인 '다정한 그대여'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는데요. 


현재 14개월 된 딸이 있는데 출산의 기쁨과 감동을 표현하고 있는 가사에 큰 공감이 간다고 합니다.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는 리스트의 '세 개의 페트라르카 소네트'입니다.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리스트가 이탈리안 시인 페트라르카의 세 편의 시에 멜로디를 붙였죠. 


원곡은 테너와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이후 피아노 독주 버전으로 편곡하여 출판했습니다. 


테너 최원휘는 첫 번째 곡인 '평화를 찾지 못하고'가 테크닉적으로, 감정적으로 제일 어렵지만 그만큼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했는데요.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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