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팔고 말렌 영입' 도르트문트, 전술 변화 포인트는?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7. 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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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트문트, 산초 팔고 말렌 영입
▲ 말렌, 산초보다 패스 능력 떨어지지만 결정력 우위
▲ 도르트문트, 홀란드-말렌 투톱의 다이아 4-4-2로 전술 변화 예정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특급 도우미 제이든 산초를 이적시키고 득점력이 있는 공격수 도니엘 말렌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 4-4-2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V 에인트호벤 에이스 말렌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한화 약 410억)이고, 계약 기간은 5년(2026년 6월 30일까지)이다.

도르트문트는 말렌 영입을 발표하기 이전 산초를 8500만 유로(한화 약 1141억)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떠나보냈다. 이와 함께 말렌은 자연스럽게 산초의 대체자격으로 영입한 셈이다.


다만 산초와 말렌은 주 포지션부터 플레이스타일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선수들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공격 전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공통점(산초는 팀 사정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한 적이 있고, 말렌은 선수 경력 초창기에는 좌우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이 있지만 산초는 기본적으로 좌우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했고, 말렌은 2019/20 시즌부터 투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고정되어 뛰었다. 게다가 산초는 도움에 특화된 선수라면 말렌은 득점력에 강점이 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산초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면서 특급 도우미로 명성을 떨쳤다(2018/19 시즌 14도움, 2019/20 시즌 16도움, 2020/21 시즌 11도움). 반면 말렌은 2018/19 시즌 10골과 2019/20 시즌 11골에 이어 2020/21 시즌 19골을 넣으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말렌의 득점 기록이 더 놀라운 점은 2018/19 시즌엔 주전이 아니었기에(선발 출전 6경기) 출전 시간이 968분에 불과했고, 2019/20 시즌엔 코로나 대유행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3월에 조기 시즌 마감을 하면서 14경기 출전(1191분)에 그쳤다는 데에 있다. 즉 출전 시간 대비 득점으로 따지면 1경기당 1골을 넣은 셈이다(2018/19 시즌 97분당 1골, 2019/20 시즌 108분당 1골).

세부 스탯까지 보면 둘의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초는 2018/19 시즌 이래로 경기당 기대 도움 0.3회에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횟수 24.4회로 해당 부문 분데스리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드리블 성공 횟수도 4.2회로 최다였고, 경기당 찬스메이킹은 2.6회로 4위였다.

그래프 출처: Squawka
반면 말렌은 2018/19 시즌 이래로 경기당 슈팅 숫자 4.2회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8.8회에 더해 페널티 킥을 제외한 경기당 기대 득점 0.5골로 에레디비지에 전체 1위였다. 세부 스탯에서도 산초가 패스 관련에 강점이 있는 데 반해 말렌은 득점에 특화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출처: Squawka
자연스럽게 말렌은 산초와는 다른 역할을 도르트문트에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 변화도 불가피하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까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34경기 중 20경기). 그 외 4-1-4-1(6경기)와 3-4-2-1(5경기)을 플랜 B로 활용했다. 투톱은 단 2경기(3-1-4-2와 3-4-1-2)가 전부였다.

그래프 출처: Whoscored
하지만 말렌이 오면서 도르트문트는 다이아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는 도르트문트 신임 감독 마르코 로제가 가장 선호하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즉 새 감독의 입맛에 맞게 말렌이 산초의 대체자로 영입된 셈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말렌은 산초의 뒤를 이어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말렌은 본인이 공격의 중심이었던 PSV 시절과는 달리 도르트문트에선 조금 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홀란드의 득점을 도와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받는 수비 가담도 더 성실하게 해줄 필요성이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3시즌 동안 팀 공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산초의 대체자로 말렌을 선택했다. 감독도 바뀌었고, 기본 전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에 시즌 초반엔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그나마 견제할 수 있는 최대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프 출처: Squaw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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