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본능' 윤석열 국민의힘 전격입당..이준석 패싱 논란에 "인사는 다음주에"

임재섭 2021. 7. 30.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도 예상 못했다. '검사본능'을 그대로 드러낸 '기습 입당'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남 여수 일정을 소화중이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당 지도부가 부재중인 가운데 압수수색 인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입당은 전격적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대권도전 선언 31일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입당 원서를 받은 상대는 이 대표가 아닌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거사일'에 때아닌 이 대표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윤 전 총장 입당을 계속 압박하고 때로는 거세게 비판하던 이 대표를 두고 윤 전 총장 혹은 주위에서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캠프 내에서는 '유승민계'였던 이 대표가 '사감'을 갖고 윤 전 총장을 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왔던 터라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은 정치권의 허를 찌른 모양새가 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입당을 기정사실로 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택일'에 대한 결정은 미뤄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새벽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준비조직인 '국민캠프'는 전날 일정이 없다고 공지까지 했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전격 입당 배경엔 지지자들의 불확실성을 끝내고 아울러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당적을 가지고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입당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입당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당을 결정하고 발표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야권이 하나가 돼야 하고, 제가 국민의힘의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가 늘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면서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입당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갖고 가는 게 오히려 제가 정권교체와 정치활동을 해나가는 데 국민들께도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입당을)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됐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늘 입당한 까닭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 대표와는 지난 일요일 (치맥) 회동 이후부터 교감을 가져왔다.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은 잘 몰랐다"며 "입당과 관련한 인사는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이 대표와)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왔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구상하고 있는 외연 확장이 뭘까. 그는 이에 대해 "외연 확장은 어느 시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은 언제 입당하느냐였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불확실성을 정리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더는 국민들이 계속 질문하는 입당 시기 여부 이런 것에 대해서 논란을 종식하고 본격적으로 더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 가운데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이탈할 우려도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관련해선 "그분들도 정권교체를 강력히 바라는 분들이고, 결국은 (입당) 시기 문제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분들께도 잘 말씀을 드리고 정권교체라는 큰 과업을 해가는 데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경선) 룰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선 "가장 공정한 경선룰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하는 것이라고 일반 국민도 인식하지 않겠나"라며 뼈있는 답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안한 공개 회동에 대해서도 "어떤 분이 보자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