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쫄면 안돼' 외치던 안산 어머니.."내 딸 '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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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4시58분쯤.
인터뷰 도중 코치진과 광주여대 관계자들이 '어머니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하자 그는 "나에게 고생했다고 하지 말아라. 우리 산이가 다한 것이다. 나는 한 게 없다"며 "산이와 그 옆에 있는 지도자 분들이 오늘을 만들었다. 내 딸이지만 너무 멋진 안산 3관왕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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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대신 관심·사랑만..너무나 자랑스러운 딸이다"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산아! 쫄면 안돼! 제발!"
30일 오후 4시58분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던 안산 선수 어머니 구명순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운명의 슛오프가 끝나고 안산의 3관왕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안산이 먼저 10점을 쐈고, 오시포바가 8점을 쐈다.
구명순씨는 자신의 눈 앞에 보여지는 중계 화면을 빤히 바라보다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안경우, 어머니 구명순씨는 가장 먼저 코치진에게 달려갔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코치를 순서대로 껴안았다.
부모와 코치진들은 서로 "이렇게 좋은 날 울긴 왜 울어요"라고 말하며 기쁨의 눈물을 나눴다.
취재진 앞에 선 구명순씨는 가장 먼저 "우리 딸, 산이 너무 멋지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마지막 한 발이 나가기 전까지는 정신이 있었는데 지금 너무 좋아서 모든 기분과 감정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양궁 역사상 3관왕의 첫 기록을 낸 딸을 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기쁘다"는 말만을 연신 내뱉었다.
그는 "뭐든지 잘하는 내 딸 안산이 당연히 3관왕 할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준 내 딸에게 너무도 고맙다. 심장이 쫄깃하고 생명이 단축될 것처럼 떨리는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체전 경기를 할 때는 햇빛 때문에 딸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오늘은 편안해 보였다"며 "우리 딸 너무 고생했다…'찐(진짜로)'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뷰 도중 코치진과 광주여대 관계자들이 '어머니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하자 그는 "나에게 고생했다고 하지 말아라. 우리 산이가 다한 것이다. 나는 한 게 없다"며 "산이와 그 옆에 있는 지도자 분들이 오늘을 만들었다. 내 딸이지만 너무 멋진 안산… 3관왕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페미니스트, 남성혐오자 등 이번 경기를 치르며 뜻하지 않게 휘말린 논란을 의식한 듯한 당부의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산이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소망했던 것이 있다. '박지성·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자신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었다"며 "지금 그 소원을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 국민 중 산이를 응원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산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던 아이다. 관심만 가져주시되 집착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이는 너무도 자랑스러운 내 딸이다. 우리 딸 너무 멋지지 않냐"며 "부디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딸에게 관심과, 사랑만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을 제패하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이날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개인별로 최대 3개까지 금메달 획득이 가능해졌기에 가능했다.
안산 선수는 이날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 끝에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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