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논란 딛고 최초 3관왕 안산..어머니 "집착 대신 사랑 보내주세요"

"산이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내 딸"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이수민 기자 = "너무 멋진 제 딸…부디 관심과 사랑만 주시면 안될까요."

안산 선수(20‧광주여대)가 자신의 이름 '산'처럼 두둑한 배포를 자랑하며 올림픽 양궁사를 새로 썼다.

안산 선수는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혼성전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안산은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신궁 탄생을 알렸다.

안산의 3관왕이 더욱 주목 받는 것은 경기 외적인 논란의 중심에 놓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던 강한 정신력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안산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의 짧은 머리와 과거 SNS에서 사용한 표현, 출신 대학을 문제 삼으며 페미니스트, 남성 혐오자라고 비난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반응하며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로이터 통신, BBC 등 공신력 높은 외신들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사태는 점점 커졌다.

하지만 안산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개의치 않고 개인전 6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거침이 없었다.

안산 선수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확정하며 '3관왕'의 주인공이 된 순간, 어머니 구명순씨도 논란을 의식한 듯한 답변을 내놨다.

구명순씨는 "산이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 소망했던 것이 있다. '박지성·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자신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었다"며 "지금 그 소원을 푼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 국민 중 산이를 응원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산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던 아이다. 관심만 가져주시되 집착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이는 너무도 자랑스러운 내 딸이다. 우리 딸 너무 멋지지 않냐"며 "부디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딸에게 관심과, 사랑만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 선수는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한국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했다. 하계올림픽 기준으로는 첫 대기록이고 이번 대회 첫 3관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 끝에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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