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 맹목적 보수 지지..대리인을 일꾼 아닌 지배자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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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순회를 시작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방문지인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이 대리인들을 일꾼이 아닌 지배자로 여기면서 지배당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이 줄곧 보수 정당에 몰표를 던져온 것을 가리킨 것인데, 자칫하면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을 깎아내리는 표현으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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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국순회를 시작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방문지인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이 대리인들을 일꾼이 아닌 지배자로 여기면서 지배당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이 줄곧 보수 정당에 몰표를 던져온 것을 가리킨 것인데, 자칫하면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을 깎아내리는 표현으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은 무서운 주인에겐 잘하는데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주인은 무시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에서 보수 정권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오랫동안 보냈지만 수도권 집중과 지방 불균형 전략에 의해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지역 불균형 정책으로 인해 대구·경북이 입은 피해를 강조하면서 ‘대안’으로서 민주당을 선택해달라는 취지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다른 대선 주자들이 비판 메시지를 쏟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정치는 불가피한 것이고 국민의 심판을 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지사는 전태일 열사의 옛집터를 방문한 자리에선 ‘소년공’으로 일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9시에 출근하면 새벽 2시까지 철야를 많이 했다. 철야를 매일하면 (주당) 120시간이 된다. 얼마 전 어떤 분께서 일주일 120일 일하자고 했는데 현실을 모르는 말씀을 들은 노동자분들이 얼마나 가슴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기도를 북부와 남부로 분할하는 ‘경기도 분도’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다.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의 자리를 늘리는 혜택은 있겠지만 이 외에 다른 어떤 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민들의 삶이나 북부 지역의 시군들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호남, 충청을 시계 방향으로 돌며 지역 민심을 전방위로 훑는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대구는 과거 한때 민주주의 발전의 시발점이 됐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보수화된 민주당 취약 지역”이라며 “어려운 지역에서 시작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모색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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