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로운 10년은 글로벌 플랫폼 선점"

오대석 2021. 7.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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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부자 김범수의 다음 도전
"대한민국에 없던 회사 지향
과거 10년 넘는 혁신 이룰것"
'더기빙플레지'에 공식 서약
재산 절반이상 기부뜻 밝혀

◆ 김범수의 카카오 ◆

"카카오를 창업할 때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한민국에 없던 회사를 지향해보자'라는 생각이 카카오 창업의 동력이 됐어요. 그래서 제 카톡 프로필도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인데, 거기에 많은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전례 없는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다.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한 뒤 2000년 삼성SDS 동기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의기투합해 회사를 합병했다. 그 뒤 공동 대표, 단독 대표를 거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큰 성장에 도취하지 않고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뒤 2010년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또 다른 빅테크 기업의 신호탄을 쐈다.

김 의장은 '기존에 없던 기업'과 이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을 자신의 철학으로 강조해왔다. 카카오톡도 '소통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였다. 휴대폰 문자나 통화보다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소통 방식으로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며 "대한민국이 모바일을 통해 편리하게, 또는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까지는 좋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보더라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직 많이 미흡한 점이 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혁신 서비스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은 단순히 사회적 의미만 지니지 않는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같이 큰 성공을 거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보이는 공통점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삶의 변화를 내다보고, 이를 선점하는 플랫폼(서비스)을 만들 경우 일반적인 창업보다 막대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며 "PC 시절의 성공에 이어 모바일 혁명 초기에 발 빠르게 플랫폼을 선점한 것이 김 의장이 국내에 유례가 없는 성공기를 쓴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키워 온 지난 10년을 '시즌 1', 작년부터 앞으로 10년을 '시즌 2'로 정의한다. 김 의장은 현재 모바일을 넘어서 카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톡이 자체 인증 서비스를 통해 본인 여부와 각종 자격증을 인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이 같은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

한편 김 의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공식 서약을 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를 통해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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