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응원' 친여 인사들, 쥴리 벽화 건물주엔 "유쾌한 분"

김명일 기자 2021. 7.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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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책 서점 외벽에 그려졌던 '쥴리 벽화'의 문구가 지워진 상태다. 서점을 운영하는 해당 건물주는 지난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내용의 벽화를 건물 외벽에 그렸다가 이날 관련 문구를 모두 지웠다. 2021. 7. 30 / 장련성 기자

일부 친여 인사들이 급진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양궁 안산 선수 응원에 나서면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는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로 알려진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안산 혐오를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대중에게 혐오를 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언론들”이라고 했다.

이어 “공중파 방송도 이러고 있다”며 “아무리 지적을 해도 안 바뀐다. ‘혐오자본주의’라는 한국만의 독특한 이념이 유령처럼 떠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른바 ‘쥴리 벽화’를 게시한 건물주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는 “유쾌한 분”이라며 “논리적이기도 하다. 벌써 한판승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국백서’의 공동 저자인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안산 선수의 삶을 존중하고 지켜내야 한다. 젠더 혐오와 공격은 파시즘의 정치문화적 기초”라며 “안산 선수의 스타일을 부각시켜 이것이 문제가 된 것처럼 논란을 벌이는 언론의 행태는 대단히 악의적이고 선동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쥴리 논란에 대해서는 “그 표현방식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젠더 문제가 그 핵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배 카르텔에 속한 인물의 부패한 삶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 안산 선수의 경우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산 선수는 일부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급진 페미니스트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탈코르셋 여성들이 선호하는 ‘숏컷’인 점과 여대에 재학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며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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