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남 방문..여권의 '백제논란' 공략?

유정인·유설희 기자 2021. 7.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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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30일 전남 순천시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를 마친 뒤 이규종 유족연합회장으로부터 감사 마음을 담은 족자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전남 여수·순천을 방문했다. 대표 취임 이후 호남 지역 방문은 세번째다. 지지세가 약한 호남지역의 표심을 얻으려는 ‘서진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백제 발언’ 공방 논란 후 호남지역을 찾으면서 여권발 ‘호남 대선후보 불가론’ 언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를 방문해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 대표가 된 후 우리 당이 호남 지역민에 실망감을 안겨드릴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역사적 아픔을 딛고 미래와 호남의 일자리 비전을 이야기하겠다는 제 이야기가 호남 지역주민에게 더 깊게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순사건 유족회와의 간담회에서는 “여야가 만장일치로 여순사건특별법을 통과시켰는데 그 의미가 참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여야가 힘을 합쳐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 (통과가) 너무 늦어져서 사과드린다”며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반군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덧씌워 군이 민간인들을 1만여명 사형시킨 국가폭력 사건이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특별법)은 2000년 16대 국회부터 20년간 총 8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지난달 29일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된 직후부터 저는 5·18 민주화운동, 여순 사건에 대해서도 잘못된 해석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오늘이 이를 실천하는 첫 자리”라고 했다. 그는 “유족들이 지금까지 연좌에 의해 받아온 고통도 보듬는 것이 정치권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60년이 지났지만 여수·순천 시민들이 대를 이어 마음 속 응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국민의힘의 가치 속으로 편입해 공유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순천5일장인 ‘웃장’에서 전남 소상공인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전남의 대표적인 공업단지인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대표 취임 후 세번째이다. 그는 당대표 취임 첫날인 지난달 14일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 분향소를, 같은 달 18일에는 전북 군산 새만금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지난 22일 시작된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백제 발언’ 공방 이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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