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독립운동가'에 이길용·송진우·여운형 선생
연규욱 2021. 7. 30. 17:18
마라톤 우승 손기정 선수
가슴 일장기 말소해 보도
가슴 일장기 말소해 보도
국가보훈처가 이길용·송진우·여운형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가슴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보도한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 언론사의 실무자와 책임자였다.
1936년 8월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했던 손기정 선수는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29분19초의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손기정 선수의 국적은 일본이었고 가슴에는 일장기가 달려 있었다.
동아일보 체육부장이던 이길용은 미술 담당인 이상범 기자와 함께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채 보도했다. 이후 이길용과 이상범 등 5명은 종로경찰서로 끌려가 모진 고문과 구타로 곤욕을 치렀고, 일제의 압력으로 강제 면직됐다.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송진우는 일장기 말소 사건 이후 1937년 6월까지 10개월간 총독부의 동아일보 정간 협박에 맞섰다. 총독부는 송진우를 비롯한 임직원을 강제 면직시키고 관련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여운형이 사장으로 있던 조선중앙일보도 1936년 8월 13일자에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실은 후 자진 휴간을 선언했다. 여운형은 총독부의 타협책을 거부하다 물러났고, 조선중앙일보는 복간하지 못한 채 폐간됐다. 정부는 이길용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송진우 선생에겐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여운형 선생에게는 200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이어 2008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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