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남녀 8인의 리얼 데이트..MBN '돌싱글즈' 후끈

서정원 2021. 7.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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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게시판에는 의견 1만개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 그려
인기리에 상영 중인 MBN `돌싱글즈`. 일반인 돌싱 남녀 8명이 한데 모여 동거하고 데이트한다. [사진 제공 = MBN]
사람 사이를 떼어놓는 코로나19가 가장 아름다운 관계인 연인마저 갈라놓은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과 재회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를 끈다. 이별 위기 커플들이 여행을 떠나 낮에는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고 밤에는 지금 애인과 같은 방에서 자는가 하면, 헤어진 커플들이 한곳에 모여 생활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데이트하는 예능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 조회 수가 수백~수천만 회에 달한다. 그야말로 '사랑 위기의 시대'다.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MBN '돌싱글즈'는 돌싱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일반인 돌싱 남녀 8인의 리얼 데이트와 동거를 다룬다.

돌싱 남녀 8인이 나이, 직업, 이혼 몇 년 차, 자녀 유무 등을 밝히지 않은 채 만나며 서로에 대한 호감과 썸을 키워간 1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기소개 시간을 가진 2회 등 "'돌싱'의 현실적인 삶과 재혼 이야기"라는 호평 속에 방영 중이다. 첫 회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로 시작해 계속 상승하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3.0%까지도 치솟는 등 화제다.

TV프로그램 여론 분석 기업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리포트에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된다. 'TV 화제성' 7월 셋째 주 리포트를 보면 '돌싱글즈'는 비드라마 TV 검색 반응에서 6위를 차지했고,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톱10에는 최준호('돌싱글즈' 남성 출연자), 6위 빈하영('돌싱글즈' 여성 출연자), 7위 이아영('돌싱글즈' 여성 출연자) 등 총 3명을 순위권에 진입시켰다. 첫 방송부터 일반인 출연자가 대거 '이슈 키워드'에 진입한 점에서 이례적이다. 시청자들의 정성적 호응도 거세다. '돌싱글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2주 만에 1만개가 넘는 의견이 올라와 뜨거운 토론이 펼쳐진다. 몇몇 커플은 팬덤이 생겨 "실제 커플로 맺어지길 바란다"는 응원 글이 가득하다.

이혼에 대해 유연해진 사회적 시각,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보여준 진정성이 대중의 공감을 얻은 비결로 분석된다. 자칫 가십거리가 되거나, 놀림감처럼 가볍게 여겨질 수 있는 이혼의 아픔을 깊이 있게 접근해 일반 대중의 관심과 공감을 산 것이다.

'돌싱글즈' MC로 출연해 본인 스스로 '재혼 10년 차'라고 밝히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은 예능인 이혜영이 대표적이다. 그는 돌싱 남녀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적극 공감하고 아팠던 과거 경험담, 현실적인 조언을 더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혼 인구에 대한 시선, 더 넓게는 한 부모 가정이나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게 '돌싱글즈' 기획 의도다. '돌싱글즈'의 박선혜 PD는 "결혼하길 원하는 사람, 결혼에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한 사람, 나아가 재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출연진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보니, 이혼하고 아이를 키우지 않는 부모에게 주위 사람들이 '왜 네가 아이를 키우지 않느냐'고 묻는데, 그런 게 사실 상처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든 아니든, 아이가 있든 없든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겁니다. 각자 본인의 인생에서 결혼과 이혼이란 선택을 하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애쓰는 분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편견 없이, 이혼 인구에 대해 달라진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박 PD는 출연진에 대한 배려와 응원도 당부했다. 그는 "한 차례 아픔을 겪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 분들이다 보니 방송에서 직접 말한 것처럼 '두 번은 혹은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다"며 "그만큼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이 고민하고 용기 있게 새 출발에 도전한 분들이니, 향후 이들의 본격적인 '동거 라이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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