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왜 '전격 입당'을 선택했나.. "광야 정치 한계 절감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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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함구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전격 입당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예상보다 빠른 입당을 두고 윤 전 총장이 '광야 정치'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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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함구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전격 입당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예상보다 빠른 입당을 두고 윤 전 총장이 '광야 정치'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입당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처음부터 제1야당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제가 정치 활동을 해나가는 데 국민들께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입당은 예상보다 빠른 편이라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입당 여부에 대해서조차 함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로부터 입당 관련 질문을 받으면 "이미 다 말씀드렸다"거나 "기다려보시면 알 것이다" 등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불과 전날(29일) 오후 진행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8월 중 결단'을 예고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부인 과거 논란 등을 겪으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빠른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당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유력 대선주자 지위를 굳히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입당 결정은) 지지율 때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하면서 그걸로 좀 더 밖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윤 전 총장이 소신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대선이 빠르게 진영 논리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박상헌 정치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정치 초년생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중도를 공략하면 국민의힘을 자기가 주도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막상 광야를 떠돌다 보니 소득은커녕 마이너스가 나면서 한계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쥴리 벽화'가 등장하고 여권의 비판이 심해지는 등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잦아지자 네거티브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야권 관계자는 "네거티브 대응과 방어를 위한 결정인 것 같다"며 "야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이를 견뎌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점점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이날 입당 결심은 다소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입당을)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도 없었다고 한다.
이같은 모양새에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이날 입당은 상식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식으로 깜짝쇼를 하는 것은 정치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치에 큰 위험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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