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해주세요!"..QR코드 의무화 첫날, 대형마트·쇼핑몰 가보니

유한빛 기자 2021. 7.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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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의무
이케아·코스트코도 '찍고' 들어가야
서울 강남구 삼성역에서 파르나스몰로 연결되는 출입구에 줄을 서서 QR코드를 인증하는 방문객들. /유한빛 기자

“큐알(QR)코드 인증이나 전화하시면 됩니다!” “인증하시고 입장해주세요!”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한 출입명부 관리가 의무화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마트 입구에는 직원 2명이 연신 큰 소리로 안내를 반복하고 있었다. QR코드 인증을 받거나 전화를 거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방문객은 새로운 방역지침을 따르는 분위기였다.

이 대형마트에선 건물 입구에 걸린 플래카드를 비롯해 유리문과 매장 입구, 벽에 마련된 게시판 등 매장 곳곳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기까지 최소 2~3번은 안내문을 마주쳐야 했다.

이날 딸, 손녀와 함께 대형마트를 찾은 70대 김모씨는 “인증제가 시행되는 것을 몰랐고, QR코드를 사용하지 못해 전화를 걸고 들어왔다”면서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에 대해 모르는 고객들이 많은 탓에 직원들은 사람이 올 때마다 안내문구를 외쳤다. 20~40대는 QR코드를, 50~60대 이상 방문객은 안심콜을 주로 이용했다.

이날 딸, 손녀와 함께 대형마트를 찾은 70대 김모씨는 “인증제가 시행되는 것을 몰랐고, QR코드를 사용하지 못해 전화를 걸고 들어왔다”면서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면 따라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입구 관리 인력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단기 근무자를 고용해 충원하고 있다”면서 “준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높은 수도권 지점에 우선적으로 QR코드 인증용 태블릿PC 등을 배치했고, 다른 지역의 점포도 최대한 빠르게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7일 산업발전법상 3000㎡ 이상인 대규모점포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일 때 안심콜과 QR코드 등으로 출입명부를 의무관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도입한 조치다. 이케아나 코스트코 같은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 매장도 포함된다.

전자출입명부시스템을 갖춘 이케아 기흥점 입구. /이케아 제공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전국 138개 매장에 QR코드 인증용 태블릿PC를 설치하고, 안심콜과 수기명부 인증을 도입했다. 지상 출입구와 주차장 등 필수 동선에 출입명부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발열체크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점포에는 파트타임 근무 인력을 충원했다.

정부가 방역지침을 발표한 이후 시행일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일부 유통기업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했다. 롯데마트는 30일 수도권 점포를 기준으로 80% 정도에만 태블릿PC를 갖춘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는 지점에 따라 안심콜이나 수기명부를 병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출입명부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적용할지 결정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태블릿PC 등의 설치가 늦어졌다”면서 “QR코드와 안심콜, 수기명부 등 3가지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고, 태블릿PC 등 장비는 31일까지 모든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애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출입구에서 방문객들이 QR코드를 인증하는 모습. /유한빛 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도 이날부터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백화점과 마트보다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았다. 30대 직장인 안모씨는 “그동안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도 항상 QR코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대형 식당가가 조성된 삼성역 인근 파르나스몰과 코엑스 입구에는 30~50명씩 줄이 생겼다. 쇼핑을 위해 코엑스를 찾았다는 20대 이모씨는 “쇼핑몰 입장에도 QR코드 인증이 필요한지 몰랐다”면서 “날이 더운데 밖에서 줄을 서야 해 힘들지만, 방역을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매장 근무자들의 무더기 확진으로 일주일간 휴점하는 등 홍역을 치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일부터 선제적으로 QR코드 인증을 도입해 재개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든 점포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출입 관리가 강화됐지만, 이를 둘러싼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동인구 자체가 많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대규모 역학조사가 필요한 점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날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해당 백화점 매장 직원이 확진된 후 동료 직원과 지인 등이 연쇄 감염됐다. 전자출입명부로 파악된 방문 고객은 16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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