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힘들지만 악성민원에 더 허탈"..임시선별검사소 직원들

박수지 2021. 7.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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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숨이 턱 막힙니다. 한증막이 따로 없어요."

두꺼운 방호복에 마스크, 헤어캡, 장갑, 페이스실드까지 낀 의료진의 얼굴은 더위에 발갛게 익어 있었다.

그는 "더위도 힘들지만, 요즘에는 의료진 지시에 잘 따라주지 않는 일부 시민 때문에 허탈한 순간이 있다"며 "선별진료소 의료진 모두 폭염에도 고군분투 중이니, 시민들은 검사지시에 따라 잘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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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막이 따로 없어, 속옷도 금방 젖어"
"신분증 없이 와 막무가내 검사 요구해"
의료진에 신분증 던지고 폭언 내뱉기도
"지시 따르지 않는 일부 시민 때문에 허탈"
"의료진도 폭염에 고군분투, 지시 따라주길"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축구장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30.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한여름에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숨이 턱 막힙니다. 한증막이 따로 없어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한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임시선별검사소. 그늘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도 의료진들 손길은 분주했다.

검사소에는 천막과 냉풍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찜통더위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두꺼운 방호복에 마스크, 헤어캡, 장갑, 페이스실드까지 낀 의료진의 얼굴은 더위에 발갛게 익어 있었다.

가끔 검사자들이 줄어들 때면 의료진들은 냉풍기 앞에 서서 더위를 식히거나, 그대로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한 의료진은 천막 뒤에서 머리에 얼음물을 부으며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축구장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머리에 생수를 부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30. bbs@newsis.com


의료진 A씨는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바람 한 점 통하지 않아 냉풍기 앞에 있어도 힘들다"며 "의료진이 쉴 수 있는 컨테이너 안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근무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땡볕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같은 날씨에 방호복을 입으면 한증막이 따로 없다"며 "옷을 입자마자 땀이 물 흐르듯 뚝뚝 흘러 속옷도 금방 젖는다"고 했다.

더위도 문제지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일부 검사자들의 악성 민원이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검사자가 폭증하면서 이 같은 고충은 더욱 심해졌다.

한 의료진은 "신분증 없이 선별진료소를 찾아와 막무가내로 검사를 요구하는 사람도 많다"며 "일부 시민들은 의료진에게 신경질적으로 신분증을 던지거나, 거친 폭언을 내뱉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위도 힘들지만, 요즘에는 의료진 지시에 잘 따라주지 않는 일부 시민 때문에 허탈한 순간이 있다"며 "선별진료소 의료진 모두 폭염에도 고군분투 중이니, 시민들은 검사지시에 따라 잘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은 ▲문수축구경기장 ▲종합운동장 ▲농소운동장 ▲동구국민체육센터 ▲온양체육공원 등 5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총 4만785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에서 1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축구장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냉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30. bbs@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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