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친강, "늑대 전사" vs "가장 적합한 인물" 극과극

정윤미 기자 2021. 7.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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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로 부임한 외교관 친강(秦剛·55)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가장 적합한 인물"(Most suitable person)이라고 극찬했다.

친 대사는 전임 추이톈카이(崔天凱·69)가 물러난 한 달 뒤 부임해 전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 소재 중국대사관에 도착했다.

비록 미국 근무 경험은 없지만 2019년 12월 미 하원에서 신장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베이징 소재 미국대사관 소속 윌리엄 클라인 당시 장관 자문위원을 소환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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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당시 중국 외교부 산하 정보국장 2023.12.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 29일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로 부임한 외교관 친강(秦剛·55)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가장 적합한 인물"(Most suitable person)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국제 외교가에서는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이어서 엇갈린 평가 속에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친 대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여러 외교 행사와 해외 순방을 동행했기 때문에 시 주석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더 넓고 높은 관점에서 중미 관계를 비롯해 외교 업무를 바라볼 것"이라고 루샹(陸翔)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위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친 대사는 전임 추이톈카이(崔天凱·69)가 물러난 한 달 뒤 부임해 전날 미국 수도 워싱턴 D.C 소재 중국대사관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긴밀히 공조할 것을 기대한다"며 양국간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중미관계는 많은 어려움과 도전뿐 아니라 좋은 기회와 잠재력을 마주하며 새로운 중대한 국면에 도달한 상태"라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중미관계는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도 아래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미국이 조기에 승리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다.

강경파 외교관으로 분류되는 친 대사의 이 같은 긴장 완화적인 발언은 미국을 상대로 탐색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외교부에서 두 차례 대변인을 지낸 친 대사는 대변인 시절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경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AFP통신은 그를 '전랑'(wolf warriorr·늑대전사) 외교관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했던 전임 대사와 달리 전랑의 친 대사는 향후 미중 패권 경쟁을 비롯해 홍콩 사태,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을 놓고 국제사회에서 중국 정부 입장을 보다 강경하고 적극적으로 관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친 대사의 부임으로 미중 무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남중국해 분쟁, 인권 등 산적한 국제 현안에 대해 중국이 안정적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는 친 대사의 부임에 앞서 이뤄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에서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양보를 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친 대사의 유화적인 발언은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루 위원은 중국 정부가 경험이 풍부한 젊은 외교관인 친을 주미 중국대사로 임명한 것은 현재 정부가 미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더욱 어렵고 긴반한 상황 속에서 주미 중국대사는 결코 쉬운 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친은 1988년 중국 외교부에 입성해 주영 중국공사, 외교부 산하 정보국장·의전국장 등 중책을 맡아왔다. 2018년부터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지내며 시 주석 최측근에서 순방 일정을 보좌해왔다.

비록 미국 근무 경험은 없지만 2019년 12월 미 하원에서 신장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베이징 소재 미국대사관 소속 윌리엄 클라인 당시 장관 자문위원을 소환한 이력이 있다.

한편 친 대사의 카운터파트인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해 10월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물러난 이후 9개월 이상 공석 상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군 출신 외교관 니콜라스 번스를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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