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바일스 없는 체조계 빈자리, 수니사 리가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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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체조영웅 시몬 바일스의 빈자리를 채워준 수니사 리(이하 수니리)가 조명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바일스가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기권하면서 수니리가 기회를 잡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수니리는 지난 29일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총점 57.433로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데(57.298)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안젤리나 멜니코바(57.199)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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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미국의 체조영웅 시몬 바일스의 빈자리를 채워준 수니사 리(이하 수니리)가 조명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바일스가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기권하면서 수니리가 기회를 잡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수니리는 아버지의 권유로 6살 때 체조에 입문했다. 그는 14살에 미국 주니어국가대표팀에 발탁됐으며, 2018년에는 전국선수권대회 이단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듬해 시련이 찾아왔다. 2019년 전국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수니리의 아버지는 나뭇가지를 다듬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가슴 아래 전체가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대회 포기를 고민했으나, 수니리는 아버지의 격려로 대회에 출전했으며 바일스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까운 친척 두 명을 떠나보낸 데 이어 발목 부상까지 이겨내야 했다.
수니리는 뛰어난 기량에도 자신의 올림픽 목표는 은메달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살아있는 바일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일스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일부 종목을 기권하자 기회가 수니리에게 찾아왔다.
결국 수니리는 지난 29일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총점 57.433로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데(57.298)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안젤리나 멜니코바(57.199)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수니리는 "지난 2년은 코로나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이곳에 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니 말도 안 된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메달은) 나와 아버지의 꿈이었다. 아버지가 이곳에 오지 못해서 슬프다"며 "부모님이 정말 자랑스럽다. 부모님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분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니리의 금메달 소식은 미국계 몽족 사회에도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수니리는 몽족 출신 첫 금메달리스트다.
몽족은 중국계 소수민족으로 중국 남부지역에 거주하다 18세기 후반부터 동남아시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으로 떠나 자리 잡았다. 하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몽족의 60%가 저소득층에 해당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니리의 아버지 존 리는 NYT에 "사람들은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내가 바로 살아있는 증거"라며 "몽족 출신인 내 딸이 세계 무대에 올라 금메달을 따냈다니 최고"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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