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쌍용차 인수전..HAAH·SM그룹·에디슨모터스 '3파전'
[경향신문]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경쟁의 막이 올랐다. HAAH오토모티브와 애디슨모터스 ‘양강 구도’로 예상됐지만 중견기업인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깜짝등판’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쌍용자동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는 지난달 28일 기업 인수합병 공고 후 3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총 9개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전은 당초 미국 자동차 완성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두곳의 경쟁이 유력했으나 이날 SM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며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M그룹은 건설, 해운, 소재 사업을 거느린 재계 38위 그룹이다. 쌍용차 인수로 그룹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도 이날 인수의향서를 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용차 인수전를 펼친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및 운영주체가 되고 키스톤PE, 쎄미시스코, 티지투자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존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에 메이저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동원해 인수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스쿠터 제조사 케이팝모터스도 인수전에 나섰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뒤 “현재 인수자금 3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무렵 추가로 1조원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구도가 드러난만큼 인수 후보자들이 실제 얼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으냐가 향후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 공익채권 약 3900억원과 앞으로 추가 투입될 비용을 합할 경우 실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이들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중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쌍용차는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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