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빠르게' 4단계 올렸던 양양·강릉..거리두기 나란히 완화(종합)

윤왕근 기자 2021. 7.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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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방역강화 효과, 피서객 접촉에 의한 감염 없어"
강릉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19일 강릉 교동의 한 음식점에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7.19/뉴스1 윤왕근 기자

(양양·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정부의 비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조치보다 앞서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선제 조치를 했던 양양과 강릉지역이 잇따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완화했다. 이 같은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정부보다 앞선 선 조치로 방역 수위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의견과, 피서철 극성수기를 앞두고 성급했다는 의견이 혼재한다.

◇강릉 이어 '서핑 성지' 양양도 3단계 하향

양양군은 31일 0시를 기해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양양지역은 지역 마트, 식당발 확산세로 10만 명 이하 시군에 적용되는 4단계 전환기준(주간 누계 확진자 20명 이상)이 넘어서자, 지난 2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 운영해 왔다.

격상 이후 지난 25일 4명을 시작으로, 26일 7명, 27일 1명, 28일 6명, 29일 2명, 3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2명 등 확진자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선방해왔다.

특히 피서객 등 외부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전무하자 군은 도와 논의 후 거리두기를 3단계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양양과 인접한 강릉은 지난 27일부터 거리두기를 '강화된 3단계'로 하향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강릉은 지역 내 젊은층과 타지역 접촉자를 중심으로 '경로불명 확진 확산세'가 커지자 지난 19일 비수도권으로서는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강릉은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했던 수도권보다 강화된 ‘오후 8시’로 제한했다. 이는 당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였다.

격상 이후에도 두 자릿수 확산세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자가격리자와 지역 농가 외국인근로자 커뮤니티 등 통제 가능한 범위로 들어오자 시는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했다.

김진하 양양군수가 30일 오후 군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지역 내 거리두기 3단계 하향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양양군 제공)2021.7.30/뉴스1

◇정부 조치보다 한발 앞섰던 '4단계 봉쇄'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들 지자체의 공통점은 정부의 비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조치보다 한발 앞서 선제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확진자 급증에 따른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인한 비수도권의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며 지난 19일부터 비수도권 전체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정부의 이 같은 비수도권 대상 조치는 '풍선 효과'를 방지하는데 늦은감이 있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강릉은 수도권보다 강한 4단계 시행으로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로 맞섰고, 며칠 뒤 양양이 4단계로 지역을 봉쇄하면서 빠른 대처를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4단계 격상 운영 기간 강릉과 양양 모두 외부감염, 특히 피서객 간 접촉으로 인한 지역 감염사례는 전무했다.

강릉에 이어 이날 양양이 3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모두 3단계로 통일됐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 주말인 10일 오후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완화된' 거리두기…'다가온' 극성수기

그러나 관건은 이번 주말 다가온 '극성수기'다.

이들 지역이 거리두기 하향 조정을 결정한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붕괴 우려가 컸다.

실제 강릉시가 3단계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4단계 전·후 자체 조사 결과 숙박업의 경우 4단계 이전 95%의 예약률을 보였으나 4단계 격상 이후 예약자의 80%가 예약을 취소하면서 15%대로 떨어졌다.

펜션업도 4단계 이전 90%대 예약률을 보이다 4단계 이후 20%대로 떨어졌고 외식업 역시 4단계 격상 이후 매출이 관광지의 경우 80%, 시내의 경우 50% 곤두박질 쳤다.

양양군 역시 3단계 완화 배경에 지역 경기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이 없고 제조업 기반의 타 지역과는 달리 강원권, 그중에서도 동해안은 피서철 관광산업이 지역 먹거리의 큰 줄기를 차지하기 때문에 지자체로서는 지역 상공계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7말 8초' 극성수기를 앞두고 거리두기 완화가 괜찮을지 우려하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양읍에 거주하는 김인호씨(34)는 "3단계로 하향되면 다시 전국에서 서피비치 등으로 몰려들 것"이라면서 "일반시민으로 굉장히 불안하다. (3단계 완화)너무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4단계 격상 기간 확산세가 진정세로 돌아섰고 외부감염 사례는 없다"며 "3단계로 조정하지만 방역수칙 준수 등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백약이 무효하다. 군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로서 스스로 경계하며 생활 방역에 계속해서 동참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강원 강릉시가 개장을 앞둔 경포해수욕장에서 진행한 방역 시연회에서 입장객들이 발열체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2021.7.14/뉴스1 ©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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