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주, 효자는 따로 있었다.. 15곳 중 10곳 상승

권유정 기자 2021. 7. 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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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수익률 77.1%로 그룹 내 1위
삼성전자 등 4개 종목만 마이너스

삼성그룹 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른 계열사들은 꾸준히 상승하며 몸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삼성그룹주로 분류되는 종목 15개 중 10개는 상승했고, 삼성전자를 포함한 4개는 하락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연합뉴스

삼성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산업플랜트 건설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과 같은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4일(1만3500원)부터 전날까지 약 77.4% 상승했다.

올해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 비화공(비화학공업) 부문 공사 정산이 마무리되면서다. 상반기 신규 수주 실적은 3조1270억원으로 연간 목표 실적인 6조원을 절반 이상 달성했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거나, 본입찰 이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화공(화학공업) 부문 공사는 10개로, 170억달러 규모다. 이 중 140억달러 상당의 EPC(설계·조달·시공) 공사에 대한 최종 수주 여부가 하반기 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공 부문 수익성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신규 수주 공사에 대해 시장이 부여하는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환경 시설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려는 투자활동에도 주목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 만들어진 솔루션 사업부에서 추진 중인 환경 관련 사업도 다른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제일기획(030000)은 약 23.7% 오르면서, 그룹 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외 전 지역에서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사업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9%로 늘어났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올해 제일기획의 연결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1조2420억원, 27.6% 증가한 2615억원으로 전망했다.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미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전지역 사업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부터 10% 넘게 상승한 계열사는 5곳이다. 삼성화재(000810)(18.3%), 호텔신라(008770)(14.3%), 삼성SDI(006400)(14.0%),삼성카드(029780)(11.7%) 삼성중공업(010140)(10.4%) 등이다. 이때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악화로 무상감자를 결정하면서 지난 23일부터 오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9.9% 상승했다. 삼성증권(016360)삼성전기(009150)는 각각 8.5%, 6.7%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초 우려와 달리,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 48.5%를 웃돌았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주가는 4.8% 하락하며, 그룹 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에스원(012750)(-4.3%) 삼성생명(032830)(-1.7%), 삼성에스디에스(018260)(-0.5%)이다. 삼성물산(028260)은 보합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128조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6% 증가했다.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실적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주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개월 이후 실적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말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개인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약 26조7539억원어치 사들였다.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로 순매수 규모는 약 4조4714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051910)(2조211억원), SK텔레콤(017670)(1조7183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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