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외국인·기관 '팔자'에 1.24% 급락..3200선 방어도 위태

노자운 기자 2021. 7.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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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2분기 호실적 기업 주식 대량 매도
"중국 규제로 아시아 신흥국 투자 매력 떨어져"
코스닥도 1% 넘게 급락
비트코인도 4만달러 아래로 하락

30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0.33포인트(1.24%) 급락한 3202.32로 마감했다. 지난 5월 31일(3203.92)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하락세를 지속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3202.92까지 밀리며 3200선을 내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낙폭의 확대를 방어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 외국인·기관 1.3조원 순매도···7월 9일 이후 최대 규모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04억원, 576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총 1조2872억원어치를 판 것이다. 이는 지난 9일(1조8415원)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LG전자(066570) 등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에 성공한 회사들의 주식을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각각 1324억원, 523억원 순매도했다. LG전자 주식은 518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조67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이다.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으로 11분기 만의 최대치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3343억원, 29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증가한 17조1139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2분기 매출액 15조6292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한 1조112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매도한 종목도 비슷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1221억원, 587억원 순매도했다. 기아(000270)한화솔루션(009830), 현대차(005380), NAVER(035420), 삼성SDI, 현대모비스(012330)도 기관 순매도액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판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2509억원, 109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와 현대차, 삼성SDI와 한화솔루션, 현대모비스 등이 개인 순매수 금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남양유업(003920)의 주가가 갑작스레 급락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5만원(7.66%) 하락한 6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양유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9월 14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의 신규 이사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 중국·홍콩·일본 증시 나란히 급락···“신흥국 투자 심리 악화”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1% 넘게 급락한 것이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플랫폼 기업 및 사교육 규제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증시 이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있긴 했지만, 시장 경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고려하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곧바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1분(현지 시각)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2% 내린 3397.36을 기록했다. 홍콩항셍지수는 1.8% 급락한 2만5842.74를 기록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중국 정부의 규제는 자국 내수 경제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국내 경제와 기업이 직접적으로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주가 급락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수도 도쿄의 시나가와역에서 28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역 구내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증시는 코로나19의 감염자의 폭증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8% 하락한 2만7283.59로 마감했다. 29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1만699명이었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지수도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99포인트(1.24%) 하락한 1031.14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상당수가 3~5%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1위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3.24% 하락했으며, 카카오게임즈(293490)는 4.81% 내렸다. 셀트리온제약(068760)펄어비스(263750)는 각각 3.2%, 5.61%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가상화폐 중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오후 4시 14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4.7% 오른 240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는 각각 7.36%, 8.9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42% 하락한 3만9868.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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