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표 500만원 들고 청평면사무소에 간 신사

김도윤 2021. 7. 30. 1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은 물질이지만 지역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사무소에는 매년 두 차례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찾아와 말없이 이 같은 글이 적힌 메모지를 놓고 간다.

30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청평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들어와 직원에게 편지 봉투를 전달한 뒤 별말 없이 자리를 떴다.

청평면사무소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은 짐작하는 바가 있지만 이 남성의 뜻을 존중해 굳이 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은 물질이지만 이웃과 함께'..6년째 연 2회 같은 금액·메모 전달
익명의 독지가가 지난 28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기부한 500만원과 메모 [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작은 물질이지만 지역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사무소에는 매년 두 차례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찾아와 말없이 이 같은 글이 적힌 메모지를 놓고 간다. 6년째 똑같은 글이다.

함께 내려놓은 봉투에는 100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다. 매번 같은 액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 등으로 각박해진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30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께 청평면사무소에 한 남성이 들어와 직원에게 편지 봉투를 전달한 뒤 별말 없이 자리를 떴다.

봉투 안에는 작은 메모지 한 장과 100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었다.

적지 않은 금액에 놀란 직원이 신원을 물었지만 이 남성은 "나는 전달만 할 뿐"이라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잘 사용되길 바란다"는 말만 남겼다.

가평군은 보도자료를 내 "지난해 6월과 1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같은 독지가로 추정된다"고 이 남성의 선행을 알렸다.

익명의 독지가가 2018년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 기부한 500만원과 메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연합뉴스 확인 결과 이 남성의 기부는 지난해뿐만이 아니라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청평면사무소를 찾아 500만원씩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횟수로 11번, 기부한 금액은 총 5천500만원이다.

그리고 매번 메모에 '작은 물질'이라며 겸손한 표현을 썼다.

직원들이 주소와 직업, 나이 등을 정중히 물었지만 이 남성은 극구 사양했다. 차 한잔하자는 제안도 마다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이 남성을 두고 사업가, 자영업자, 땅 부자 등 다양한 소문이 떠돌았다.

청평면사무소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은 짐작하는 바가 있지만 이 남성의 뜻을 존중해 굳이 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사용되고 있다.

kyoon@yna.co.kr

☞ 주병진, 사우나서 40대 폭행…피해자 "20년전 기억 달라…"
☞ "헤어진 걸 후회해"…메달 딴 후 생방송서 전 여친 깜짝 고백
☞ 조깅하던 판사 향해 차 돌진…CCTV 피살 영상에 공분
☞ '성관계 녹음'으로 주지 협박 승려…법원 "제적처분 정당"
☞ 카약 앞에 콘돔을?…기발한 아이디어로 금메달
☞ 양의지에 끝내기 사구 던진 투수는 MLB 피츠버그 프런트 직원
☞ 오클랜드 도심 한국 호떡집에 장사진 이룬 사연
☞ 복지 지원 거부하던 수급자 노부부, 숨진 채 발견
☞ 양궁서 '안산' 못넘은 日귀화 엄혜련 "훌륭한 경기 영광"
☞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코로나19 확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