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 바친 승리 바친 류현진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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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쳤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되고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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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토론토는 방망이까지 불을 뿜으면서 13-1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여유있게 시즌 10승(5패)째를 달성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4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이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 류현진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가족들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미리 알리지 않았지만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 시즌 중 한국으로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전화를 드렸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다”며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구위나 제구 모두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빠른공 최고구속이 92마일까지 나왔고 평균구속도 90마일 이상을 찍었다.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며 “직구도 힘이 있었고, 커터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은데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에게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캐나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막혀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던 토론토는 31일부터 진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도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홈 구장 로저스센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되고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 거리가 길어지겠지만 전혀 문제 없다”면서 “선수들도 초반 몇 경기는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을 향해 응원메시지도 남겼다. 류현진은 “어제 대표팀 경기를 봤다”며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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