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ESG 경영 도입 속도.."바이오·제약 업계 최고 수준 친환경 사업장 구축 목표"

이주원 기자 2021. 7. 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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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 신설
창사이래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바이오리액터홀에서 연구원이 가동 중인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설비 구축을 준비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ESG위원회는 회사의 ESG 전략 및 정책과 관련한 신규 추진 사항, 연간 기부금 운영 계획 등을 수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ESG 활동 내용과 계획이 담긴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단계별 의무 공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하지 않아도 되는 공시를 선제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당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알리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더 나은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고서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온실 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각각 전년도 대비 37% 줄이는 것이 목표다. 또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스마트 안전 관리를 구축했고,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 태양광 발전기와 친환경 냉매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관하는 리스크협의체를 통해 기후변화 및 에너지·기후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성과를 대표이사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은 그동안 국내외 평가 기관의 평가가 기대만큼 높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받은 평가는 ‘B+’였다. 상장한 지 5년도 되지 않은 기업 치고 낮은 점수는 아니지만 ‘삼성’이라는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는 바이오·제약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사업부문에 사업연속성관리시스템(ISO 22301 BCMS), 안전보건시스템(ISO 45001),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등 국제표준화기구(ISO) 4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중 BCMS는 국내 업계 첫 신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을 선언하며 인천 송도의 기존 설비에 백신 생산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안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cGMP)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완제 생산은 이미 시작했다.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유통될 연 수억 회 접종 분량의 모더나 백신에 대한 무균 충전·라벨링·포장 등의 공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영역을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으로 넓혀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종합 바이오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건설에 돌입해 내년부턴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공장의 생산량은 연 25만6,000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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