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영전에 바친 10승..류현진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 보여드렸다"

이상철 기자 2021. 7. 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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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10승을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의 영전에 바쳤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토론토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2013년, 2014년, 2019년(이상 14승)에 이어 4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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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부상..30일 보스턴전서 6이닝 5K 무실점
"모든 구종의 제구가 좋았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을 달성했다.(류현진 화상인터뷰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10승을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의 영전에 바쳤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토론토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다.

시즌 10승(5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2013년, 2014년, 2019년(이상 14승)에 이어 4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의 표정은 밝지 않았는데 전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에 잠겨있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공을 던져 승리투수가 돼 마지막 선물을 드렸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아침에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가족들은 (등판을 앞둔) 내가 신경을 쓸까봐 말하지 않았는데 통역을 통해 알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현지 취재진은 이날 류현진의 호투에 반색했다. 류현진은 2회말 보비 달벡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뛰어난 제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 직구는 힘이 있었고 커터도 원하는 코스로 날아가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체인지업도 구속을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기뻐했다.

특히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흔들렸던 체인지업이 위력을 되찾았다. 최근 팔의 각도를 조정해 구속을 끌어올렸는데 보스턴전에서는 다시 예전처럼 구속을 줄이되 각도를 날카롭게 한 것이 주효했다.

류현진은 "이번에는 평소 던지던 체인지업"이라며 "손목을 세우면서 체인지업이 빨라졌는데 지난 경기(메츠전)에선 (의도한 대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직구처럼 날아가는데 변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구속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도 소득이다. 류현진은 "이런 자신감을 가진 것은 시즌 초반이었던 같다. 앞으로도 이같은 공과 제구를 계속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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