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막내린 오페라 대장정

기자 2021. 7.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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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세계인들을 위해 진행해온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한밤의 메트 오페라'가 지난 25일 주세페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트 오페라는 지난해 3월 이 시리즈를 시작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한편씩 서비스를 했는데, 오는 9월 공연 재개를 앞두고 스트리밍 대장정을 마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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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세계인들을 위해 진행해온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한밤의 메트 오페라’가 지난 25일 주세페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트 오페라는 지난해 3월 이 시리즈를 시작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한편씩 서비스를 했는데, 오는 9월 공연 재개를 앞두고 스트리밍 대장정을 마친 것이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전성기 공연작인 ‘라보엠’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전면중단하기 직전 올린 헨델의 오페라 ‘아그리피나’까지 지난 71주 동안 메트가 선보인 오페라는 500편에 달한다.

세계 어느 나라 오페라단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기획을 16개월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40여 년간 축적해온 공연영상물이 워낙 풍부한 덕분이지만, 어떤 어려움 속에도 공연은 지속돼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멈추지 않고 혁신적 기획을 잇달아 선보였다. 줌을 통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와 성악가 독창회를 시리즈, 오페라 신예 스타 오디션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전면화했던 지난해 4월 세계 정상급 성악가 40인과 메트 합창단·오케스트라를 줌으로 연결한 ‘앳 홈 갈라(At-Home Gala)’ 콘서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음악회에는 미국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독일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과 러시아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등이 집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줌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특히 봉쇄조치로 각자의 집에 머물던 메트 합창단이 줌 화면 속의 지휘자를 응시하며 부른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코로나에서 해방되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줬다.

메트 오페라 오디션은 지난해 9월부터 화상으로 진행됐다. 1200명이 경쟁한 예선에서 10명이 최종 선발됐는데 여기에 한국의 20대 성악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5월 열린 결승 콘서트에서 베이스 바리톤 한정원은 파이널리스트로 남았지만, 소프라노 김효영, 테너 듀크 김은 미 성악가들과 함께 5인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 요즘 메트의 주역은 대부분 구소련 및 동유럽, 중남미 출신이다. 현재 활동 중인 소프라노 캐슬린 김, 박혜상, 테너 이용훈, 바리톤 연광철에 이어 올해 우승자들이 2020년대 메트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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