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이리 많은데 어떻게 다내나..자식 주는 수 밖엔" 송파구 아파트 증여 8배 폭증

조성신 2021. 7. 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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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강동구도 증여 신고 늘어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모습 [매경DB]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서 역대 최다 수준의 아파트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이 적용되는 6월 1일 이전에 증여가 크게 늘고 이후엔 줄어들 것이란 부동산·세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고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이들이 정부의 보유세 등 세금 강화에 대응해 자녀에게 주택 증여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의 아파트 증여는 629건으로, 전달(82건)보다 7.7배 급증했다. 송파구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2∼6월 10∼82건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아파트값이 크게 뛴 작년 7∼10월 374∼411건으로 늘더니 같은 해 11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50건, 2∼5월 21∼99건으로 100건 미만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6배 이상 치솟았다.

강동구도 지난 달 332건이 증여돼 전달(172건)의 1.9배를 기록했다. 이는 1.7배(5월 171건→6월 298건) 증가한 강남구보다 많은 수치다. 이어 노원구60건), 동대문구(36건), 영등포구(35건)가 아파트 증여 상위 4∼6위에 올랐다.

송파구, 강동구의 증여 증가 영향으로 지난 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도 전달(1261건)보다 1.3배 늘은 1698건을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증여는 8040건으로 5월(7347건) 대비 9.4% 늘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올해 세 부담을 피하기엔 늦었지만, 서울의 집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이 종부세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로 증여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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