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부족·경제 위기 쿠바서 9일새 전·현직 軍장성 5명 사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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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경제 위기에 이례적으로 최근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중미의 공산국가 쿠바에서 최근 9일 사이에 전·현직 고위 군 장성 다섯 명이 사망해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를 비롯해 쿠바계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매체들은 지난 17~26일 사이 군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장군 5명이 연달아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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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경제 위기에 이례적으로 최근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중미의 공산국가 쿠바에서 최근 9일 사이에 전·현직 고위 군 장성 다섯 명이 사망해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를 비롯해 쿠바계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매체들은 지난 17~26일 사이 군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장군 5명이 연달아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17일 쿠바 동부군을 지휘하던 아구스틴 페냐 포레즈(57) 장군이 돌연사한 것을 시작으로, 26일에는 혁명 원로 1세대인 아르만도 초이 로드리게즈(87) 예비역 준장의 사망 소식이 나왔다. 사망자 중엔 1996년 쿠바 공군 참모총장 재임 당시 미국 경비행기 격추를 지시했던 루벤 마르티네즈 푸엔테(79), 피델 카스트로의 경호원을 지낸 마르셀로 베르데샤(80) 예비역 준장도 포함됐다.
현재 쿠바 정부는 애도 성명만 발표할 뿐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쿠바계 2세인 마크 루비오 미 상원의원(플로리다)은 “9일 새 장성 5명 사망이라, 이상하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의문이 증폭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사망 원인일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마이애미 로컬 10’ 방송은 28일 “7월 11일 쿠바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후 정부가 전·현직 장성들을 불러 모아 대책회의를 했는데, 이때 고령 인사들이 줄감염됐을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는 이달 초만 해도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1000여 명대였지만 최근 8000여 명대로 폭증했다. 의약품과 식량 부족, 잦은 정전까지 겹치며 민심이 들끓고 있다. 사회주의 의료 강국을 표방한 쿠바는 지난해 자체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고 선전하며 이웃 국가에도 일부 나눠줬지만, 백신의 실제 코로나 예방 효과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수도 아바나에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쿠바 전역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백신 부족과 경제난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의약품과 식량 부족, 잦은 정전 등에 분노한 시위대는 “백신을 달라”, “굶주림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쿠바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독재 타도”,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이날 시위 현장을 찾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향해 일부 젊은 시위대는 “두렵지 않다”고 외치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쿠바는 풍부한 의료 인력과 강도 높은 봉쇄정책 덕분에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 청정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제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 주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쿠바는 현재 자체 개발한 백신 ‘소베라나02’와 ‘압달라’로 전국민 접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시위 직후 TV 대국민 연설에서 “혁명에 반하는 체계적 도발”이라며 “누구라도 우리의 상황을 조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쿠바의 코로나 상황은 수년 전부터 계속된 미국의 경제 봉쇄로 심화했다”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대규모 소요사태를 일으켜 인도적 개입 여지를 갖기 위해 편 조치들로 우리가 어려운 국면에 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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