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굴욕..美 제재에 반도체 못구해 4G폰 내놓는다
미국 제재로 5G전용 반도체 못 구해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제품 P50 시리즈를 전날 공개한 가운데 해당 제품 모두 4G 모델로만 출시했다. 미국 제재로 5G 전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30일(한국시간)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9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P50'과 'P50 프로' 두 모델을 선보였다. P시리즈는 화웨이가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이다.
P50에는 시스템온칩(SoC)으로 미국 퀄컴 '스냅드래곤888'과 화웨이가 설계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 맡겨 생산한 '기린9000'이 탑재된다. 두 제품 모두 4G 전용으로 제작됐다.
SoC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NPU(신경망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모뎀칩을 한데 묶어 만든 통합 반도체 부품이다.
화웨이가 이번 신제품에 5G 반도체를 탑재하지 못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 제재가 극에 달하자 화웨이는 5G 전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했다.
대신 미 정부는 퀄컴 등의 업체가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4G 전용 SoC은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한 5G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5G 시장에 늦게 뛰어든 애플마저 작년 하반기 5G 첫 모델 '아이폰12'를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이미 5G 스마트폰을 다수 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5G폰 출시 경험이 있는 화웨이가 4G 모델로만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은 미국 고강도 제재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대신 이날 화웨이는 P50 시리즈의 다른 기능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고급형인 P50프로에 후면에는 40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000만화소 광각 카메라, 13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6400만화소 망원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출고가는 P50이 4488위안(약 79만원)부터, P50 프로가 5988위안(약 106만원)부터다.
한편 화웨이의 추락으로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7%로, 14%의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19%를 차지한 삼성전자였고, 4위는 오포(10%), 5위는 비보(10%)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선 5위권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샤오미는 화웨이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며 올 1분기 14%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2분기엔 애플마저 제쳤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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