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완성차 업계에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40%로↑ 지지 부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자동차업체들에게 구체적인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올해 세계 기후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5월 18일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는 29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최근 자동차업체들에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최소 40%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당초 전기차 생산 비중 최저선을 50%까지 높인다는 구상이었으나 이에 대해 업체들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과 업체들은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 비중에 포함될 것인지 등 세부 사항도 여전히 논의 중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측은 이날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로 합의했다는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 아직 관련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UAW는 그간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기차 판매 비중 의무화를 반대해왔다.

업체들은 말은 아끼면서도 백악관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배기가스 저배출 차량의 판매 비중을 40% 이상 늘릴 계획이고,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까지 미국 내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개정안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연간 연비 개선 목표치를 3.7%로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2019년 자동차업체들과 체결한 연비 개선 협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는 각각 1.5%, 5%를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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