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의 남자들' 논란만 남긴채..10분 만에 쓱 지웠다

정한결 기자 2021. 7. 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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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 그려진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서 모든 문구가 지워졌다.

벽화 앞을 보수성향 단체의 차량들이 막고 있어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문구 삭제를 한다고 하자 차량을 모두 뺐다.

오전 9시가 좀 넘어 경찰이 서점 측의 이야기를 듣고 점거 중인 차주에게 "차량을 빼면 벽화 문구 내용을 지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벽화를 막던 차량이 빠지자 문구를 지우는 작업은 바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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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를 서점 관계자가 지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 그려진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서 모든 문구가 지워졌다. 벽화 앞을 보수성향 단체의 차량들이 막고 있어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문구 삭제를 한다고 하자 차량을 모두 뺐다.

30일 아침 이른바 '쥴리의 남자들' 벽화 앞에는 차량 두 대가 벽화를 가리고 있었다. 두 대 앞 창문에는 불법주차 딱지가 붙었고 차량 사이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낙서가 벽에 적혀있는 것이 보였다.

해당 벽화는 서점 주인이자 건물주인 A씨(58)가 2주 전 설치했다. 가로 15m·세로 2m 크기의 이 벽화는 2개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벽화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 담겼다.

첫 번째 그림에는 세로로 '2000 아무개 의사·2005 조 회장·2006 아무개 평검사·2006 양검사·2007 BM 대표·2008 김 아나운서·2009 윤서방 검사'라는 글과 함께 하트 그림에 '쥴리의 남자들' 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두 번째 그림에는 금발의 여성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이 적혔다.

30일 서울 종로의 한 골목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를 서점 관계자가 지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벽화가 논란이 되면서 '인격살인' 등의 비판이 쏟아지자 A씨는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 이날 아침 문구를 지우려고 했으나 차량이 막고 있어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전 9시가 좀 넘어 경찰이 서점 측의 이야기를 듣고 점거 중인 차주에게 "차량을 빼면 벽화 문구 내용을 지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차주 측은 "(문구를) 지운다면 바로 빼주겠다"며 차량을 옮겼다. 당초 이들은 후진이 아니면 차량을 못뺀다고 주장했지만, 뺄 때는 정주행으로 10초도 안돼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벽화를 막던 차량이 빠지자 문구를 지우는 작업은 바로 진행됐다. 오전 9시 15분쯤 시작된 벽화 지우기는 1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서점 측의 요청에 따라 유튜버 등은 촬영을 중단한 사이 흰색 페인트통을 손에 쥔 직원이 나와 벽화 위에 덧칠하며 문구를 쓱쓱 지워나갔다.

문구 지우기가 끝나자 벽화 앞에 모여 있던 유튜버들은 다시금 다투기를 반복했다. 서점 측은 이에 경찰에 시위 인원과 유튜버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1인 시위라 경찰 측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고, 주차하는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손상됐는데 그건 건물주 측에서 고소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점 측은 플래카드 등 설치할 예정이 없다고 해서 당장 추가 일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 경찰 인원이 남아 상황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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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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