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7월 물가 3.8% 상승, 유럽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

29일(현지 시각) 독일 드레스덴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의 7월 소비자 물가가 1996년 유럽 통합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독일 통계청은 이날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전달 대비 3% 넘게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16년 만이다.

앞서 독일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말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5월에는 10년 만에 최고폭인 2.5% 상승했고, 6월에는 2.3%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물가 급등의 배경에는 부가가치세의 원상복귀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19%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가 올해 들어 원상태로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유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하고 기후변화 대응차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탄소배출세)을 도입한 것도 물가 급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DW는 전했다. 또 백신 접종 확대로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여행 물가가 오르고, 식당과 술집 등에 손님이 몰려 가격이 상향 조정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시적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라며 중앙은행 또는 금융시장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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