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서 마스크 착용 불응시 체포' 경고에 野 "잡아가라"

이슬기 기자 2021. 7. 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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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경찰이 의사당 출입자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인저는 "의사당 방문객이나 직원이 경찰의 요청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 하원 건물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요청을 받고도 응하지 않거나 계속 대치하며 물러서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불법 출입으로 체포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사당 건물 내 마스크 착용 지침 결정은 의회 주치의의 권한"이라며 "나는 그것을 존중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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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사당. /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경찰이 의사당 출입자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 정치적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29일(현지 시각)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의회 경찰 책임자인 토머스 메인저는 전날 직원들에게 의회 내 새로운 마스크 지침 시행을 명령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의사당 주치의가 발표한 것으로, 의사당의 하원 회의장과 그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메인저는 “의사당 방문객이나 직원이 경찰의 요청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 하원 건물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요청을 받고도 응하지 않거나 계속 대치하며 물러서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불법 출입으로 체포한다”고 말했다. 체포 규정은 국회의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의회 경찰은 마스크 착용 방침을 거부하는 의원들을 상부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공화당 내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여전히 거부감을 가진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은 아직 접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화당은 이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하원 공화당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의회의 절반을 장악하려 한다고 즉각 비난했다. 의사당 법 집행기관은 하원의장 소관이다. 캣 캐먹 공화당 하원의원은 “펠로시의 권한 남용”이라고 했고, 같은 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오늘 회의장 밖에서 마스크를 안 썼다. 날 잡아가라”고 썼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여기는 펠로시의 하원이 아니라 국민의 하원”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의회 경찰은 성명을 내고 “규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사당 건물 내 마스크 착용 지침 결정은 의회 주치의의 권한”이라며 “나는 그것을 존중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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