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3.3점' 울산대 권지윤, "KBL 드래프트서 뽑히고 싶다"

이재범 2021. 7. 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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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히기 위해서 1부 대학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뽑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뽑히고 싶다.”

울산대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린 제3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2부 대학에서 4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무엇보다 2016년부터 5개 대회(2020년 미개최) 연속 결승 진출 끝에 처음으로 MBC배 우승을 차지해 기쁨 두 배였다. 결승에서는 2018년과 2019년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목포대를 꺾어 2부 대학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우승의 주역은 평균 33.3점 2.3리바운드 5.0어시스트 1.8스틸 3점슛 4.3개를 성공한 권지윤(178cm, G)이다. 권지윤은 4경기 모두 30점 이상 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MVP에 선정되었다.

권지윤은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저도 열심히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개인연습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 3학년인 권지윤은 “원래 4학년이어야 하는데 힘든 일이 있어서 1년을 쉬다가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원래 나이대로 드래프트에 지원한다”고 했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2부 대학 선수가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2012년 장동영, 2017년 김근호 등 2부 대학 선수가 선발된 사례가 있다.

권지윤은 “(KBL 드래프트에서) 뽑히기 위해서 1부 대학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2부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도 (프로에서) 안 봐주는 건 맞다. 뽑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뽑히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부 대학은 1부 대학보다 훈련 여건이 좋은 건 아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2부 대학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한다.

권지윤은 “2부 대학이 운동량이 적기에 훈련 한 시간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훈련 후에는 슈팅 훈련도 꾸준하게 한다”며 “부산이나 원주에서 스킬 트레이닝도 배운다. 형이 프로 선수까지 했던 권성진이라서 형에게도 많이 배운다.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하면서 제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고 했다.

권지윤이 2부 대학에서 보여준 기량은 확실히 뛰어나다. 1부 대학에 진학했다면 프로 진출이 조금 더 유리했을 것이다.

권지윤은 “상명대에 갈 수 있었는데 그 때 모두 떨어졌다. 그 뒤 울산대에 갔다. 울산대에서 아직 프로에 간 선수는 없다. 울산대에서도 잘 하면 프로에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상명대에 떨어진 뒤 너무 힘들어서 휴학하고 1년을 쉬면서 다시 농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형도 많이 도와줘서 드래프트 참가 결정을 했다”고 울산대에 진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상명대는 4학년이 없다. 당시 입학이 유력했던 선수들이 모두 떨어졌고, 최진혁도 재수 끝에 상명대에 입학했다.

울산대 출신 중에선 권예찬, 권예준 쌍둥이 형제가 2019년 KBL 드래프트에 참가한 적이 있다. 권예준은 MBC배에서 트리플더블(23점 13리바운드 15어시스트)을 작성하고, 조선대, 한양대 등 1부 대학과 맞대결에서도 3점슛 5개씩 터트리며 슈팅 능력을 뽐냈다. 그럼에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쌍둥이 형제보다 득점력은 더 뛰어난 권지윤은 “쌍둥이 형제와 같은 학번인데 제가 1번(포인트가드)을 보고 (쌍둥이 형제가)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을 봐줬다”며 “1부 대학 선수들을 봐도 더 노력하고 있다. 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정도라서 자신감이 있고, 경기를 뛸 때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고, 주위에서 도와줘서 득점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가드 중에 슛이 없는 선수가 있는데 저는 슛이 제일 장점이고,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를 할 줄 안다”며 “프로에 갔을 때 슛이 있어야 패스도 잘 나가기에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슛이 잘 들어가고, 볼 컨트롤도 잘 되어서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를 경험한 권성진이 조언이나 도움을 줄 듯 하다. 권지윤은 “형이 준비를 잘 하라고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잡아준다”며 “1년을 쉬고 돌아왔을 때 볼 컨트롤도, 슛 정확도도 떨어졌는데 그런 건 잡아줬다”고 했다.

울산대는 경상북도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76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2부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해 1부 대학과 경기를 갖는 기회를 잡았다. 29일 건국대와 맞대결에서는 80-136으로 크게 졌다.

권지윤은 그럼에도 건국대를 상대로 3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점슛 성공 3개를 기록했다. 2부 대학과 경기처럼 여전히 30점 이상 득점력을 뽐냈다.

권지윤은 “종별선수권대회에 더 집중한다. 2대2 플레이 연습도 많이 했다. 1부 대학과 하려면 2대2 플레이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1부 대학을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울산대는 30일 명지대와 맞붙는다. 명지대를 꺾는다면 준결승에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권지윤은 승패를 떠나 명지대를 상대로도 30점 이상 득점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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