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우주 경쟁에 발 들였다..독일 로켓 스타트업에 800억 투자

남지현 기자 2021. 7.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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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를 쫓아 우주 산업에 발을 들인다.

지난 20일 미국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미국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가 이륙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독일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의 지주사인 포르쉐SE가 28일(현지 시각) 독일 로켓 제조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 달러(약 859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로켓 생산과 위성 발사 분야 후발 주자에 포르쉐가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설립된 신생업체로 내년 첫 로켓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다.

포르쉐SE의 이번 투자(7500만 달러 규모)는 벤처 캐피탈 회사 HV캐피탈과 스위스 은행 롬바르드오디 등과 공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포르쉐SE 측은 “(이번 투자로) 한자릿수 지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를 더해 총 1억6500만 달러(약 1891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CNN은 포르쉐SE의 이번 투자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자동차 업계 주로 투자해온 포르쉐가 우주 산업에 뛰어든 것은 최근 우주 산업을 두고 기업과 세계 최고 자산가들이 벌이는 우주 경쟁의 일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로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로켓 발사·실험·생산 시설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상업 위성 발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기존 산업들이 위성 기술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가동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소형 로켓을 발사해 88개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놨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우주는 전세계 다양한 산업의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데이터 암호화부터 저장, 농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여러 기술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 로켓 발사 시장은 2027년까지 354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전망했다.

포르쉐SE 투자 담당 경영진 루츠 메슈케는 “이 분야에서 유럽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에 투자한 것”이라며 “우주 공간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여러 분야의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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