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즐거운 홈 가드닝 8월 이야기

신기영 2021. 7.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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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GARDENING

이달엔 무슨 꽃을 심을지, 식재와 관리는 어떻게 할지, 어떤 식물 조합이 좋을지… 초보 가드너는 궁금한 게 너무도 많다. 차근차근, 계절 따라 배워보는 도심 속 주택 정원을 위한 식재 디자인.



여름 휴가가 한창인 8월이다. 올여름 장마는 무사히 지나간 것 같아 정원가들은 작년보다 마음 편히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을 듯하다. 지난봄 열심히 잡초도 뽑았고, 밀식한 덕분에 잡초들의 세력도 작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 봄부터 적당히 내려준 비도, 장마 같지 않은 장마도 그저 고마울 뿐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는 좀 쉬자… 늘 이렇게 마음은 먹지만, 아침 일찍 전지가위 들고 짓무른 가지를 정리하고 시든 꽃대를 자르고 갈증이 나 축 처진 목수국에 물을 흠뻑 주고 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이 찾아온다. 기분 좋은 땀은 덤이다.

이렇듯 도심 속 정원은 나에게 어느 휴양지보다 편안하고 시원한 파라다이스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홈가드닝을 할 수 있다. 여름에 작고 하얀 꽃이 피는 레몬버베나*를 토분에 심어 빛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이른 아침에 창을 활짝 열면 바람과 함께 향기도 전달된다. 멀리 찾아가는 휴양지도 좋지만 내 방에서도 소박한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

SUMMER PLANTS
부들레야, 풍접초, 층꽃, 톱풀, 마타리, 부처꽃, 참나리, 백합, 바이텍스나무, 겹접시꽃, 벌개미취, 플록스, 니포비아, 세덤아틀란티스

*레몬버베나(Aloysia citrodora) 강한 레몬 향이 나는 잎을 말려 차로 마시면 소화를 돕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빠르게 성장하므로 적당히 가지치기하면서 키운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심고 물을 자주 준다. 추위에 약하므로 실내 베란다(5℃ 정도)에서 월동한다.




어반 가든 8월 계획표

01.Aug / 장마 후 정리

장마와 습기에 짓무른 초화류 가지와 잎을 정리하고 데드헤딩 해준다.

10.Aug / 병충해 관리

목초액 3Ts과 티트리 물비누 1Ts을 5ℓ 물통에 담아 섞어 스프레이한다. 천사벌레, 진드기, 균병에 효과가 있다.

20.Aug / 허브 관리

레몬버베나, 백리향, 민트류 등 허브류는 잎이나 가지 채 잘라 그늘에 잘 말려 보관한다.

27.Aug / 파종 씨앗 구입

물망초블루, 접시꽃, 샤스타데이지, 루피너스, 수레국화, 안개초, 풍접초 등 9월에 파종하면 좋을 씨앗을 구입한다.



강렬한 컬러의 여름 정원

녹음이 절정을 향해 짙어지는 8월. 그린 컬러와 대비되는 붉은색이나 라임 컬러의 화이트 톤 목수국이 어우러지면 강렬하면서도 시원해 보인다.

1_촛불맨드라미(Calosia cristata ‘Flamingo Feather’ ) 여름부터 서리 내리기 전까지 약 10주의 긴 기간 동안 꽃이 핀다. 분홍색, 노란색 등도 있지만 붉은 색상이 한여름에 더욱 잘 어울린다. 물을 말리면 안 되지만 배수가 잘되어야 한다. 추위에 약해서 중부지방에서는 월동하지 않는다.

2_금송(Sciadopitys ) 세계 3대 조경수로 반그늘에서 자라고 가지치기 하지 않아도 원추형으로 자란다. 더디 자라서 도심 속 정원에 구조목으로 아주 적합하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3_목수국(Hydrangea paniculata ‘limelight’ ) 빠르게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추위에 강하다. 가을에 갈색으로 마르는 꽃도 아름다우며, 초봄에 지면에서 30cm 정도 남기고 강전정을 하면 그 해 더 많은 꽃을 피운다.

4_에메랄드부쉬(Thuja orientails CV. ) 측백나무과의 상록침엽수로 둥근 구형으로 자라기에 별도의 전기가 필요 없다.


한여름 꽃을 피우는 초화들

무더운 여름, 꽃을 피워 즐거움을 주는 초화류는 정원의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1_범부채(Iris domestica ) 붓꽃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여름 내내 꽃대를 올린다. 꽃이 지고 나면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열매도 관상 가치가 높다.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식재하고 여름철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2_톱풀(Achillea sibirica Ledeb. ) 국화과의 다년생 초화로 야생화 정원에 잘 어울리는 여름꽃이다. 연분홍, 진분홍, 흰색 등의 색상이 있다. 유지관리가 수월하며 데드헤딩으로 개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노지 월동 가능하고 2~3년마다 뿌리나누기로 활력을 유지한다.

*그 외 여름에 꽃이 피는 초화
백합(Lilium ‘Casa Blanca’ ) 다년생 구근식물로 우아한 백색이 아름다우며 관리가 수월하다. 약산성토에서 잘 자란다.
문빔(Coreopsis moonbeam ) 국화과의 다년생 초화로 연노랑 색상의 꽃이 오랫동안 개화한다. 노지 월동 가능.
리아트리스(Liatris spicata ) 수직형 꽃이 아름다운 다년생 초화로 강건하며 노지 월동 가능하다.
버베나 보나리안시스(Verbena bonariensis ) 여름 바람에 우아하게 흔들리는 꽃대가 아름답다. 150cm까지도 자라며 연보라색 꽃이 루드베키아의 노란색 꽃과 잘 어울린다.




여름에 시원해 보이는 사초류

뜨거운 햇볕 아래, 보는 것만으로 체감온도를 한결 낮춰주는 기특한 식물들.

납작보리사초(Chasmanthium latifolium ) 한여름에 밝은 녹색의 열매와 잎들이 싱그러워 보이는 다년생초화.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우며 가을에 갈색으로 변하는 열매도 관상 가치가 높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초봄에 지면 가까이 잘라준다. (위 사진)

풍지초(Hakonechloa macra )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벼과 식물. 넓게 식재하면 계단식으로 자라는 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잔잔한 파도같이 보인다. 노지 월동 가능. 초봄에 지면 가까이 자란다.

에버골드(Carex oshimensis ‘Evergold’ ) 좁은 아치형을 이루는 크림색 선이 들어간 잎이 특징인 상록다년초. 관리가 수월하며 이른 봄에 지면(地面) 가까이 잘라주면 새잎이 잘 올라온다.

은사초(Festuca glauca ‘Beyond Blue’ ) 반상록 장식용 사초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은회색의 청록 잎들은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색상을 뽐내며 구의 형태로 자란다. 2~3년 지나면 중앙에서부터 시들해지므로 늦가을에 지면 가까이 잘라주거나 뿌리 나누기로 수명을 연장시킨다.

실사초(Carex albula ) 25~35cm 정도의 아주 가는 실 같은 사초류로, 분수 형태의 가녀린 연녹색의 풀들은 다른 꽃을 돋보이게 한다.


박소현_어반가든 guru at home

15년여간 플로리스트로서 서래마을, 청담동에서 플라워숍 ‘Blooming Garden’과 ‘그루 Flower&Garden’을 운영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 타임스퀘어점에 입점 운영했다.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자 숍을 정리한 후 컨테이너 가드닝(Container Gardening) 분야를 개척, 3년 동안 가든 디자인 공부에 매달렸다. 현재 홈 가드닝 클래스 ‘어반가든 guru at home’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정원 디자인, 계절에 따른 식재 디자인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010-6243-9509│www.instagram.com/guru_at_home


구성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1년 8월호 / Vol.27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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