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모야야"..욜로 대신 짠테크 하는 2030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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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업 준비생 이승민(25, 서울 강서구)씨는 동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히 한 리서치 기관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이씨는 보름 만에 42개 설문조사에 참여해 누적적립 1만1150원을 벌어 1만원을 통장으로 이체했다.
해당 앱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설문 조사에 참여해 적게는 50원부터 1000원 이상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특정 앱에서는 실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현금이체를 한 이용자만 8039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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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만족감 원하는 2030세대 가능해"
2. 직장인 문현진(33, 경기 용인)씨는 버스를 타고 퇴근하다 한 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시작한다. 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달리 주는 적금 통장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걸음 수가 연 350만 보 이상이 되면 1.5%의 금리를 주게 되며, 기본금리 등 0.5%와 합하면 2.0%의 적금 금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씨는 “1년 단위의 해당 적금 상품을 4년째 가입하며 우대 금리를 이용했다”며 “월 20만원 밖에 안 되지만 저금리 시기에 한 푼이라도 모으기 위해 활용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가상화폐·주식투자 등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티끌 모아 태산’을 외치는 이들이 있다. 주로 투자의 원천이 되는 뭉칫돈이 필요하거나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투자를 꺼리는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방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상에서 얻을 수 있는 리워드(보상)를 통해 모으거나,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이 짠테크족으로 변신한 이유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과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가 7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56.8%를 차지했으며, 40대가 36.8%로 그 뒤를 이었다. 짠테크를 경험하는 방식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짠테크 방식은 ‘설문조사 참여로 적립금 받기(77.9%)’였다. 또 할인쿠폰과 기프티콘 등 ‘상품권을 활용’(65.5%)이나 ‘출석체크 이벤트로 포인트를 적립’(60.8%), ‘카드사 및 금융사의 포인트를 적립 및 교환’(59.4%)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앱테크의 대표적인 예로는 설문조사 참여형 리워드 앱이 있다. 해당 앱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설문 조사에 참여해 적게는 50원부터 1000원 이상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으로 이체할 수 있다. 특정 앱에서는 실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현금이체를 한 이용자만 8039건에 달했다. 걷기를 통한 짠테크도 있다. 걷기 앱에서 일정 걸음 이상을 걸을 경우 포인트를 주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나아가 일정 걸음 수에 차등을 둬 적금 금리에 적용한 금융 상품도 나오고 있는 추세다. 영수증 모으기도 있다. 오프라인 식당, 카페 등에서 영수증을 받아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 올리기만 하면 네이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들이 보기에는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만, 작지만 확실한 것들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보인다”며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만족감 등을 중시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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