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다시 밝히는 프루동의 빛

김진철 2021. 7. 3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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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선 () 동시에 시대에 묶인 인간." '아나키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조제프 프루동(1809~1865)을 <프루동 평전> 의 역자인 하승우는 해제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프루동의 또다른 별명인 '역설의 인간'은 "모순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 쉽게 절망하지 않고 ()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독자 361명이 참여한 '번역·출판 협동 프로젝트'를 거쳐 프루동 평전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것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프루동이 비추는 가장 밝은 빛"을 그의 '능동적인 삶'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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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BOOK] 잠깐 독서

프루동 평전
조지 우드코크 지음, 하승우 옮김 l 한티재 l 2만4000원

“시대를 넘어선 (…) 동시에 시대에 묶인 인간.” ‘아나키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에르조제프 프루동(1809~1865)을 <프루동 평전>의 역자인 하승우는 해제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프루동의 또다른 별명인 ‘역설의 인간’은 “모순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 쉽게 절망하지 않고 (…)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독자 361명이 참여한 ‘번역·출판 협동 프로젝트’를 거쳐 프루동 평전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것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프루동이 비추는 가장 밝은 빛”을 그의 ‘능동적인 삶’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작가 조지 우드코크(1912~1995)는 <프루동 평전>을 1956년에 썼다. 이번 책은 1987년 나온 3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평전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인쇄소에서, 운송회사에서 일하며 꾸준히 책을 펴내며 사상을 다듬어나간 프루동의 일대기를 담았다. 학문의 재능을 인정받아 계급 상승의 기회가 오고, 1848년 2월 혁명 이후 제헌의회 선거에서 당선돼 제도 정치권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속한 계급의 이익’에만 철저히 복무하여 위태로운 삶을 이어간다. 성공한 혁명가도 아니고, 한 분야만 깊이 판 지식인도 아니었지만, 프루동은 스스로 아나키스트임을 선언하고 연방주의의 원리를 확립했다.

“소유의 폐지 없이 불평등이 해소될 수 없다.” “정치혁명이 아니라 사회혁명이 필요하다.” “기계적인 평등보다 역동적인 균형이 정의에서 중요하다.” 150여년 전 프루동이 역설한 지론들은 오늘날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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