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브리핑] 英 경찰이 최근들어 보트 사들이는 이유는
영국 경찰들이 난민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밀입국에 사용되는 작은 보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 북서부 지방 사이 ‘영국 해협’은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는 밀입국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다. 작년 10월 이곳을 넘어오던 쿠르드족 가족의 2개월 된 아이가 실종됐다 4개월 만에 노르웨이 연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보트를 왜 구매하나.
영국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보트 구매는 브로커들의 ‘난민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브로커들에게 가장 큰 비용은 보트를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이다. 경찰이 보트를 사들여 브로커들이 보트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보트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것이므로 비용 부담 때문에 보트 구매를 쉽게 하지 못하는 효과도 노린다. 보트 한 척 가격은 통상 수백만원 정도 한다. 크리스 필립 영국 이민정책부 장관은 “영국으로의 망명은 필요한 사람이 와야지, 브로커한테 돈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올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오는 보트 난민은 얼마나 되나.
난민들이 보트를 이용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넘어오는 데 보통 4인 가족 기준 3000여 만원 정도를 브로커들에게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을 타고 유로 터널을 통해 가는 방법도 있는데 이 비용은 보트보다 더 비싸다. 특히 최근에 보트를 타고 오는 난민 숫자가 급증해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9250명 이상에 달했다. 지난 한 해의 8410명을 이미 넘어선 숫자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보트 112척을 이용해 3349명이 들어온 걸로 추산됐다.
-밀입국을 막기 위한 다른 대책도 있나.
영국은 지난주 프랑스 북서부 해안에서 당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5400만파운드(약 865억원)를 프랑스에 지원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밀입국자들의 수법이 더 교묘해지고 있어 순찰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에는 브로커들이 한 번에 60~80명 정도 탈 수 있는 큰 배를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하면서, 작은 보트를 순찰단 교란용으로 이용하는 작전을 펴기도 한다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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