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빅데이터 제공해 투자정보의 격차 없앨 것"

정순우 기자 2021. 7.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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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거상 아실 공동대표

최근 부동산 관련 언론 기사에 유독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아실’이라는 빅데이터 기업이다. 전세 매물 증감이나 갭 투자(전세 낀 주택 매매) 증가 지역, 외지인 투자 증가 지역 등 기존 정부기관이나 정보업체와 조금 다른 데이터들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작년 7월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반토막나는 현상을 통계로 보여주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단지별 아파트 매물을 집계해 전국 또는 지역 단위로 보여준 것은 아실이 최초였다.

유거상 아실 대표가 아실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실은 기존 부동산 플랫폼들과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은 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종찬 기자

최근 경기 분당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유거상(38) 아실 공동대표는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쌓은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비스 혁신을 고민하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온 국민의 부린이(부동산과 어린이의 합성어)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기업인이지만 본래 유 대표는 부동산 투자자였다. 그가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대 초반. “가압류를 풀어달라”는 우편물이 집으로 배달되면서다. 그의 조부는 과거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을 했는데, 그때 돈을 갚지 못했던 채무자 또는 그 후손들이 유 대표의 조부가 별세한 후 가압류를 풀어달라 요청한 것이다. 당시 유 대표 아버지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기에 유 대표가 직접 부동산 권리 분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때 쌓은 지식이 경매 등 부동산 실전투자로 자연스레 연결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보험사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 컨설턴트로 일했다.

아실은 본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전병옥 대표가 2015년 만든 스타트업이다. 기술은 있지만 아이디어가 부족하던 전 대표는 당시 컨설턴트였던 유 대표가 고객 상담에 아실 앱을 자주 활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삼고초려 끝에 2019년 영입했다. 전 대표의 기술에 유 대표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아실 서비스는 보다 다양해졌다. 지금까지 220만명 가까운 사람이 아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았고, 월 35만명이 이용한다.

유 대표는 아실의 서비스에 대해 “실제 부동산을 사고파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고 평가한다. 예컨대, 다른 부동산 플랫폼은 아파트 매매나 전세 매물의 가격만 보여주지만, 아실은 해당 매물의 과거 거래내역까지 제공한다. 또 해당 매물이 재개발이나 공공개발 구역에 포함되는지도 알려준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가장 중요한 대지 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경매 정보 서비스도 시작했다. 기존에는 전문업체에서 유료로 받을 수 있던 정보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 대표는 “부동산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투자 정보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보통 사람들에겐 먼 영역이었다”며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때 정보가 없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투자 정보의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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