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철거 거부하던 '쥴리 벽화' 건물주 "그림만 남겨놓고 문구 모두 지우겠다" 꼬리 내려

김동환 입력 2021. 7. 29. 23:38 수정 2021. 7. 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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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운영 중인 중고서점 외벽에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장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른바 '쥴리 벽화'를 내걸어 논란을 일으킨 서점 대표이자 건물주가 문제로 지적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주 여모씨는 이날 뉴스1에 "그림만 남겨놓고 '쥴리의 꿈' 등 지적을 받은 문구를 내일 전부 지울 예정"이라며 "배후설 등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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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설 등 정치적 의도 없다는 뜻. 대신 '통곡의 벽' 현수막 설치해 모든 시민이 맘껏 풍자할 수 있게 낙서 공간 만들겠다" 밝혀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앞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운영 중인 중고서점 외벽에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장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이른바 ‘쥴리 벽화’를 내걸어 논란을 일으킨 서점 대표이자 건물주가 문제로 지적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주 여모씨는 이날 뉴스1에 “그림만 남겨놓고 ‘쥴리의 꿈’ 등 지적을 받은 문구를 내일 전부 지울 예정”이라며 “배후설 등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에서 ‘왜 이렇게 힘들 게 사냐’ 등 걱정을 많이 해 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김씨가 ‘쥴리가 맞다’고 인정하면 내리겠다”며 사실상 자진 철거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여씨는 연합뉴스에 “대신 ‘통곡의 벽’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하여 모든 시민이 맘껏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튿날 오전 중 서점을 찾아 문구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이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여씨는 뉴스1에 통곡의 벽과 관련,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개방한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2주 전부터 문제의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고 적힌 벽화 등이 게시된 바 있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과거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김씨는 물론이고 윤 전 총장도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가로 15m 및 세로 2.5m 넓이의 건물 옆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앞서 이달 중순 작가에게 의뢰해 설치했다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그는 뉴스1에 “관철동 골목은 지저분하고 청소년이 담배 피우고 소변 보는 자리이다 보니 밝게 하려고 벽화를 그리고 태양광 조명까지 설치한 것”이라며 “그 김에 재미있게 하려고 풍자 그림을 그렸다”고 벽화 제작 취지를 설명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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