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래퍼 다베이비, 동성애 혐오발언 물의
[스포츠경향]
미국 인기 래퍼 다베이비(DaBaby)가 연이어 동성애 혐오적이며 에이즈 환자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동료 가수들과 음악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빌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베이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롤링 라우드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들을 향해 “HIV(에이즈 바이러스), 에이즈 혹은 치명적인 성병으로 2~3주 안에 죽게 될 일이 없는 사람은 휴대전화 불을 켜달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공연은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도 중계돼 그의 발언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모바일과 온라인에는 다베이비 발언이 성소수자 혐오적이며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담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다베이비는 “내 게이 팬들은 형편없는 흑인 게이나 마약을 하는 게이가 아니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더 키웠다.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일부 팬들은 다베이비가 피처링한 리파 곡 ‘레비테이팅’(Levitating) 버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리파는 지난 27일 SNS에서 “다베이비의 발언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발언은 충격적이고 끔찍했다”면서 “내가 함께 일했던 사람이 이런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팬들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내가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와 100% 함께 한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HIV와 에이즈 대한 오명과 무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은 28일 다베이비를 규탄하는 한편 에이즈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이 설립한 ‘엘튼 존 에이즈 재단’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HIV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동성애 혐오를 담은 다베이비의 발언을 읽고 충격받았다”며 “이는 오명과 차별을 부채질하며 에이즈 확산과 싸우기 위해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의 사람이 에이즈의 영향을 받고 있고 “이들은 남자, 여자, 어린이 그리고 가장 약한 사람들”이라며 다베이비 발언을 반박했다.
엘튼 존은 “HIV 보균자도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서 “뮤지션으로서 음악 산업과 우리 사회에 동성애 혐오적이고 HIV 관련 미신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 글래드(GLAAD)도 이날 성명을 통해 “다베이비의 말은 정확하지 않고 상처를 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HIV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120만명의 미국인들에게 해롭다”고 비판했다.
다베이비와 함께 여름 컬렉션을 제작한 패션업체 보후만(BoohooMAN)이 이번 일로 그와 협업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베이비는 더 궁지에 몰렸다.
보후만은 “우리는 LGBTQ 공동체를 지지하며 어떤 형태로든 혐오 발언과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베이비는 HIV 보균자와 에이즈 환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성소수자들에게는 “당신들을 건드린 건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해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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