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복원' 軍 당국 간 화상으로 얼굴 맞댈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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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최근 13개월여 만에 통신선을 복원한 가운데 군 당국 간 화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군 당국 간 화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하나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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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변수.. 전문가 "군사회담 쉽지 않아"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군 당국 간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도 계획은 없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통일부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되면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27일 군 통신선을 복원한 남북 군 당국은 이날까지 사흘째 정상적으로 통화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기술적 문제로 연결하지 못했던 동해지구 군 통신선도 이날 정상화됐다. 특히 이날 서해지구 연락선을 통한 오전 통화에서 양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불법조업 중인 선박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군 당국 간 화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하나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이 어렵게 통신선을 복원한 만큼 우리 정부가 이 훈련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 대변인은 이날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의 시기, 규모,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북측에 군사회담을 제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장 남북 군 당국이 화상으로 얼굴을 맞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군 당국 간 협조할 수 있는 것이 특별히 없다”며 “군사 핫라인이 있기 때문에 굳이 북한이 화상회담까지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북한은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과거에는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회담을 했지만, 현재는 이미 심리전 중단 등 원하는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회담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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