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무임승차 논란도 날렸다, '동점 투런' 타선 지배한 오지환
29일 한국과 이스라엘의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오프닝 라운드 1차전에서 한국의 6대5 승리를 이끈 영웅은 오지환이었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한국의 타선을 이끌었다.
한국은 3회초 선발 원태인이 메이저리거 출신 이언 킨슬러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축 처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린 것은 4회말 터진 오지환의 동점 투런. 좌완 제이크 피시먼을 상대로 날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오지환의 성인 대표 첫 홈런이자 타점이었다.
한국은 6회초 최원준이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2-4로 다시 뒤졌다. 한국의 본격적인 반격은 7회말 시작됐다. 선두타자 이정후와 이어 나온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치며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2루타로 오재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국은 짜릿한 역전의 순간을 맛봤다.
오지환에겐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지만 팬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면 시즌 후 현역 입대해야 할 상황에서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발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오지환은 주전으로 쓰기엔 모자라고 백업이 되기엔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것이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지환은 대회에 가서도 2타수 1안타에 그치며 ‘무임승차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아시안게임 이후 전격 사퇴한 선동열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사석에서 “앞으로 오지환을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린 동안 오지환은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고, 김경문 감독은 “수비가 가장 좋다”며 오지환을 뽑았다.
오지환은 올림픽을 앞둔 훈련 기간 둘째 아이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은 “오지환이 출산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정말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더라”고 말했다.
24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 수비를 하던 중 상대 주자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5바늘을 꿰맨 뒤 다음날 키움과의 평가전에 출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의지를 불태웠던 오지환은 이날 맹활약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며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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