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장착..성장한 김우진의 도전[Tokyo 2020]

김하진 기자 2021. 7. 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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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 진출
64강전 심박수 73bpm 기록
160bpm 육박 상대 선수 꺾어

28일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의 심박수가 73bpm을 기록하고 있다. KBS 중계화면 캡처

‘73bpm’

지난 28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1회전에서 한국 대표팀김우진(29·청주시청)이 기록한 심박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 종목에 ‘심박수 중계’가 도입됐다. 양궁의 긴장감을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바탕으로 심박수를 측정한다.

성인 남성의 평균 심박수는 70~100bpm이다. 김우진은 70~80bpm대의 안정된 상태의 심박수를 유지하며 64강에서 헝가리의 머처시 러슬로 벌로그흐를 6-0(27-26 27-25 29-25)으로 꺾었다.

반면 벌로그흐의 심박수는 160bpm에 육박했다. ‘고교 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도 전날 개인전에서 마지막 활을 쏠 때 심박수가 160bpm을 육박했다.

김우진은 이어 열린 2회전(32강)에서도 프랑스의 피에르 플리옹을 6-2(27-26 27-29 28-27 29-27)로 제압했다. 팽팽한 순간도 몇 차례 있었으나 김우진은 고개만 살짝 갸웃거릴 뿐 평정심을 유지하며 치렀다. 덕분에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김우진은 ‘이변’의 중심에 섰다.

그해 김우진은 양궁 세계랭킹 1위의 유력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개인전 32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리아우에가 아가타에게 2-6으로 졌다. 첫 세트를 무난히 따낸 김우진은 2세트에서 두 번째 화살을 7점에 쏘는 실수로 추격을 허용했고 급격히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김우진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직전 대회에서는 구본찬, 이승윤과 호흡을 맞췄던 김우진은 오진혁, 김제덕과 함께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외로운 레이스를 펼친다. 김제덕에 이어 오진혁도 29일 열린 개인 32강에서 탈락했다. 올림픽에서 2연속 전 종목 석권 달성을 노리는 한국은 김우진에게 기대를 건다. 남자 개인 16강은 31일 열린다. 이날 메달 결정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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