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승강기 교체 공사..주민 '분통'

손준수 2021. 7. 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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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와 전남지역에 3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요즘 같은 날씨에 고층 아파트 계단을 매일같이 오르내려야 한다면 어떨까요?

승강기 교체공사가 진행중인 광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를 취재했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어르신들이 난간을 붙잡고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아파트 주민 : "너무 힘들어, 뭔 여름에 (공사를) 한다고…."]

양손 가득 짐까지 들고 계단을 오르자 금새 온 몸에 땀이 흐릅니다.

한 달 전부터 승강기 교체작업이 진행되면서 9백여 가구 주민들이 한 여름에 매일같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택배 물건을 받기도 어렵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배달업체 직원 : "연락해서 웬만하면 내려오시라고 하는데, 중간에서 만나자고…. 연락 안 받으시는 분들도 많아요."]

영상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운 날씨인데요.

계단으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저는 1층에서 아파트 중간 높이인 11층까지 올라 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벅찹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승강기가 오래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주민 동의를 얻어 승강기 교체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미리 공사를 하지 않고 폭염에 공사를 계획했는지 모르겠다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김영인/아파트 주민 : "굳이 왜 여름에 공사를 하나 좀 그게 의문이에요. 가을이나 겨울에 하면 적어도 덥지는 않으니까…."]

승강기 교체공사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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