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vs 달라이 라마..미·중, 급소 찌르며 외교전 격화
[앵커]
얼마전 중국 텐진 고위급 회담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던 미국과 중국 두나라가이번에는 서로의 급소를 찌르는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장단체 탈레반과 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은 티베트, 달라이 라마측 대표단을 만나 힘을 실어줬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 옆, 검은 터번을 쓴 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정치지도자입니다.
미군 철수 뒤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유력한 탈레반을 중국이 안방으로 불러들여 우의를 다진 겁니다.
아프간 힘의 공백을 노리는 동시에 이 지역을 근거로 신장 독립을 노리는 위구르 단체를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포석입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탈레반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을 비롯한 모든 테러단체와 확실히 선을 긋고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타격해야 합니다."]
미국의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의 역내 라이벌이자 쿼드 회원국,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아프간 문제 등을 논의한데 이어 티베트 독립 운동의 상징, 달라이 라마 측 인사와 면담했습니다.
중국이 티베트 이슈를 주권 문제,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설정하고, 시진핑 주석도 최근 티베트를 찾아 중국몽을 강조한 시점에 보란 듯 만난 겁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공통의 가치로 연결돼 있고, 우리 국민들은 공통의 염원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레반은 오는 9월 아프간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에게,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이슈에 민감한 중국에게 급소와 같습니다.
중국과 중동 사이, 지정학적 요충지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 대변인으로 서구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시진핑 주석을 가까이서 보좌한 친강 신임 중국대사가 미국에 부임했습니다.
미·중 두 나라가 당분간 계속 강경 대치하리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현모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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